'에에올' 감독상 등 5관왕…"우리가 받는 것, 정상 아냐" [95th 아카데미]

  • 등록 2023-03-13 오후 12:21:09

    수정 2023-03-13 오후 12:21:09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가 오스카 각본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휩쓸며 작품상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에에올’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이니셰린의 밴시’, ‘TAR 타르’, ‘파벨만스’, ‘슬픔의 삼각형’ 등을 제치고 주요상인 감독상을 차지했다. ‘에에올’은 이에 앞서 편집상과 각본상, 남녀 조연상까지 꿰차며 5관왕을 기록 중이다. 시상식 초반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4관왕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쥐는 듯했으나 중후반부 ‘에에올’이 바짝 활약을 보여주며 최다 노미네이트, 최대 유력 후보의 저력을 입증했다.

연출 및 각본을 맡은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가 동시에 무대에 올라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콴 감독은 “함께 후보에 지명되신 분들은 저희의 영웅이다. 이 상을 전 세계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치고 싶다. 특히 우리 어머니 아버지, 케니와 베키 감사하다. 제가 이상한 영화를 또 만들 때 지지하지 않고 창의성을 기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가족 및 다른 후보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다니엘 쉐이너 감독은 “저희 영화에 함께해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은 멋진 배우들 없인 아무것도 아니란 말에 많은 감독들이 동의하실 것이다. 우리 영화가 창의적 영화가 될 수 있었던 건 배우분들이 창의성과 천재성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배우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천재성은 한 개인의 영향이 아닌 공동의 활동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 및 박수를 자아냈다. 이어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모든 사람에겐 위대함이 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여러분들은 다 각각의 천재성을 갖고 있다. 정말 의미깊은 수상이었다. 아카데미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해 환호성을 받았다.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여우조연상 후보 2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로, 올해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 감독 듀오가 함께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양자경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그가 수상에 성공하면 아시아계 배우 최초 수상 기록을 쓸 예정이다.

미국 이민자 1세인 에블린(양자경 분)이 ‘다중 우주’의 존재를 알고 이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 세대 갈등 등 보편적인 화두를 코믹하게 풀어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총 23개 부문에 트로피를 수여하며, 인기 코미디언 겸 토크쇼의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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