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에다 슌스케 "짧지만 빛나는 10대 시절의 사랑, 韓에도 통한 것" [종합]

미치에다 슌스케, '오세이사' 흥행 기념 내한 기자회견
100만 돌파 목전…'러브레터' 이후 20년 만의 대흥행
"한국 팬들 따뜻했다…일본에서도 10대들이 많이 봐"
"송강과 호흡해보고 싶어…한국 드라마 애청자"
  • 등록 2023-01-25 오후 12:04:56

    수정 2023-01-25 오후 12:04:56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0대는 순식간에 끝나기에 그만큼 반짝이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에 찾아온 사랑 이야기에 한국의 10대분들도 공감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일본 톱스타 미치에다 슌스케가 한국의 10대 여성들을 사로잡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흥행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향한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연 미치에다 슌스케는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내한해 한국 관객 및 언론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 소식에 CGV는 미치에다 슌스케를 보러 온 수백 명의 10대, 20대 여성들로 붐볐다. 전날에도 입국한 그를 마중나온 팬들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룬 바 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서툰 한국어로 “아직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조금 공부하고 왔다”며 “여러분들을 만나 기쁘다”고 인사를 건네 환호성을 이끌었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여고생과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있는 평범한 남고생의 풋풋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그린 일본의 정통 로맨스물이다. 일본의 대형 아이돌 기획사 쟈니스가 만든 7인조 보이그룹 나니와단시의 멤버이면서, 배우로 활동 중인 미치에다 슌스케는 주인공인 남고생 토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일본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미치에다 슌스케(道枝駿佑)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한 기자회견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미치에다 슌스케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출연해 영광”이라며 “원작 소설이 한국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작품이 가진 힘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의 흥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을 지탱해주신 스태프들과 배우의 힘들이 모여 한국에서 100만이란 숫자를 목전에 뒀는데, 영화를 많이 봐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30일 국내에 상륙한 ‘오세이사’는 개봉 당시에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2월부터 1월까지 흥행 독주를 이어간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올빼미’, ‘영웅’ 등 국내 기대작들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일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조용히 흥행세를 지속하더니 개봉 41일 만에 누적 관객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2007년 이후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 2000년대 이후 역대 일본 로맨스 영화 흥행 1위 등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신드롬 현상을 보이면서, 해를 넘긴 1월 현재까지 상영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97만 명을 기록해 100만 돌파를 넘보고 있다. ‘오세이사’가 100만 돌파에 성공한다면 ‘러브레터’(1999), ‘주온’(2015)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 100만 돌파를 기록한 일본 실사 영화에 등극한다.

‘오세이사’ 흥행의 일등 공신은 1020 젊은 여성 관객층이다. 특히 극장의 주 소비층으로 분류되지 않던 10대 소녀들을 상영관으로 대거 끌어들여 주목받고 있다.

그는 “10대라는 찬란하고 갚진 시기에 이뤄지는 사랑이란 점이 젊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것 같다”며 “투명감이 돋보이는 영상과 10대를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재미 요소들이 담긴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흥행 요인을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중학생, 고등학생 등 10대들이 이 작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20대 커플들도 이 영화를 보러 많이 와주셨다고 한다. 이 영화의 사랑 이야기에 많이 공감해주셨다고 들었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이후 20년 만에 일본의 멜로 영화가 대히트를 한 것이라 들었다”며 “일년 전 오늘이 이 영화의 대본리딩 날이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제가 이 자리에 있을 거란 상상을 하지 못했다. 모든 것은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밝혔다.

한국 팬들의 따스한 면모에 감동했다고도 전했다. 미치에다 슌스케는 “SNS로 많은 한국 분들이 감상을 올려주시고 글을 써주셨다고 들었다”며 “이날 기자회견에도 한국 팬들이 많이들 와주셔서 기뻤다. 한국인들의 따뜻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어제 공항에서부터 오늘까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도 한국 드라마 애청자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감독이 연출한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또 “한국 배우 중 ‘송강’을 정말 좋아한다”며 “팬으로서 그가 출연한 드라마들을 많이 챙겨봤다.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호흡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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