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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최호성과 울프가 만났다. 11일부터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최호성과 하루 전, 3M오픈에서 데뷔 3번째 대회 만에 우승한 울프가 함께 영상 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섰다.
최호성과 울프는 개성 강하고 독특한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둘의 만남은 주최 측의 요청으로 미리 예정돼 진행됐다.
최호성만큼 독특한 스윙을 하는 선수가 울프다. 그는 셋업 때 오른 다리를 살짝 구부리면서 스윙의 신호를 보낸다. 그런 다음 클럽을 번쩍 들어 올렸다가 강하게 다운스윙한다. 일반적으로는 백스윙 때 오른 팔꿈치를 겨드랑이 부위에 가깝게 붙여 스윙 궤도가 어깨선을 따라 이동하는 반면, 울프는 클럽 헤드가 머리 앞쪽으로 올라갈 정도로 과도한 아웃사이드 궤도를 그린다. 그러다 다운스윙 때는 어깨선을 따라 클럽을 끌어내려 마치 꽈배기를 꼬는 것처럼 보인다. 공을 치면 똑바로 날아가지만, 울프의 예비 동작과 최호성의 마무리 동작은 세상 누구도 하지 않는 기상천외한 스윙 기술이다. 그래서 더 유명해졌다.
아쉽게도 최호성과 울프는 둘의 독특한 스윙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연습 때는 다른 선수들처럼 평범하게 공을 치기 때문이다. 울프의 연습 장면을 지켜본 최호성은 “평소 연습 땐 평범하게 스윙을 하는 걸 보면 특이한 동작은 일종의 루틴인 것 같다”며 “실제 경기 때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고 관심을 보였다.
1,2라운드 조 편성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주 우승한 울프와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최호성이 함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은 적다. 맞대결 성사를 위해선 최호성이 컷을 통과한 뒤 3,4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경기하기를 기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