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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 캐나다에 패한 후 믹스드존에 모습을 나타낸 백종철(43) 감독이 담담한 표정으로 5분간 인터뷰를 이어갔다. 인터뷰 막바지 ‘감독님 개인에게는 어떤 대회였냐’는 질문에 백 감독은 코끝을 찡그리더니 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8일간 ‘오벤저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의 돌풍 뒤에는 묵묵히 선수들을 도운 백종철 감독이 있다. 2009년까지 강원도청 소속 컬링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마술같은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4강행을 이끌었다. 휠체어 컬링 선수 대부분은 후천적 장애를 안고 있어 선수 데뷔가 늦다. ‘오벤저스’의 막내는 1973년생인 이동하이지만, 백 감독은 이동하보다도 두 살이 적다. 대표팀에서 실질적인 막내지만 대회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그였다.
백 감독은 “오늘 이 팀으로서 마지막 경기였다”며 “국민들도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다음 패럴림픽을 잘 준비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