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문태 총감독 "개회식, 장애·비장애 만난 공존의 장"

"분단은 나라의 장애..남북 함께하도록 노력"
  • 등록 2018-03-10 오후 1:38:50

    수정 2018-03-10 오후 1:38:50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서준석이 ‘안경선배’ 김은정과 함께 최종점화를 위해 성화대로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문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 “장애와 비장애가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위치한 메인프레스센터(MPC) 평창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된 개회식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회식 연출 컨셉으로 ‘공존의 태양’을 구상해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태양과 같은 열정으로 생존의 에너지를 만들자는 의미였다.

전날 개회식에서는 이 감독의 설명대로 성화 최종주자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스킵(주장) 김은정 선수와 평창패럴림픽 남자컬링 국가대표 스킵인 서순석 선수가 함께 점화에 나선 것이다.

댄스 듀오인 클론의 등장도 눈에 띄었다. 1996년 데뷔한 클론은 활동 중 멤버인 강원래가 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갖게 된 뒤에도 멤버이자 오랜 친구인 구준엽과 함께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인 가수 이소정 양이 부른 ‘아름다운 세상’과 휠체어 댄스 공연 등이 화제를 모았다.

이 감독은 “올림픽(개막식)에서는 큰 테크닉과 경비를 들여 한국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줬다면 패럴림픽에서는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4대 가치인 용기, 감성, 투지, 평등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며 “여기에 이번 대회의 정신인 ‘하나 된 열정’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인생은 생로병사에 장애가 하나 추가된다고 생각한다”며 “선이 면이 돼 구(球)로 완성되는 것처럼 모두가 공존하는 인류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참여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허리가 잘린건 나라의 장애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남북 선수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날 개회식에서 남북은 한반도기 독도표기에 대한 의견차이로 공동입장하지 못했다. 이 감독의 발언은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중들이 북한 선수단 입장 시 한반도를 흔드는 등 대한민국 선수단 못지않은 환호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 때 두차례에 걸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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