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유시민-전원책 "최순실 검찰 수사, 잘 짜여진 시나리오"

  • 등록 2016-11-04 오전 10:44:50

    수정 2016-11-04 오전 10:44:50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잘 짜여진 시나리오’라는 데 동의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은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다각도에서 분석하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시민은 “썰전은 월요일에 녹화한 뒤 목요일에 방송이 나간다. 그런데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이 수시로 확대되는 탓에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원책은 “그렇다면 이번 게이트가 끝날 때까지 2시간으로 확대해 생방송을 하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전원책은 “최순실 씨가 검찰에 출두하는 날 포토라인이 무너졌다. 인파 속에서 신발도 벗겨졌는데, 하필 신발이 또 프라다 제품이었다”라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신발 중 제일 싼 것을 신었을 것 같은데, 눈물겨운 장면이었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두 사람은 검찰이 최순실 씨의 귀국 당시 체포하지 않은 것과 ‘31시간’의 여유 시간을 허용한 뒤 검찰에 출두시킨 점과 관련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유시민은 “청와대가 중심이 돼 귀국 시기, 절차, 예우 등에 대한 조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했다. 전원책 역시 “이번 수사 전체가 잘 짜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시나리오가 누구의 작품인지를 묻는 김구라의 질문에 전원책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성수석은 아닐 거라고 선을 그었다.

전원책은 “우병우 수석에게 그런 머리가 있었다면, 그는 벌써 요직에서 물러났을 것이다. 환관들만 있었다는 이야기다”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24일 JTBC가 최순실 씨 태블릿PC 내 파일로 특종을 터뜨렸다. 앞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론은 결국 블랙홀이 됐다”면서 “보도 다음 날인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문 녹화 방송이 송출된 뒤부터는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세계일보도 느닷없이 최순실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원책은 “인터뷰 내용 역시 사과문과 일치했다. 잠적했던 이들도 다시 나타나 과거에 했던 발언을 번복했다”며 “‘키 맨’으로 평가되는 고영태 씨 역시 최순실 씨를 알게 된 경위 등 인연에 대한 진술을 뒤집었다. 말을 맞춘 흔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전원책은 이같은 ‘말 맞추기’의 모든 시나리오의 배후로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를 지목했다. 그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신촌에서 피습당했을 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최순득 씨의 집에서 간호를 받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심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유시민은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검찰 수뇌부와 함께 전략을 세운 것 같은데, 이번 시나리오는 최순실 씨 개인에게 있어서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며 “사실 최고의 ‘빽’은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일단 도망가는 게 최선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는 “최순실 씨는 이미 조율이 됐으며, 대통령이 인정한 선에서 검찰이 마무리해줄 거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가벼운 죄목 몇 개만 인정되고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은 뒤, 뒤집어쓸 부분은 쓰고 처벌은 가벼우리라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하지만 그것은 계산착오였다. 조율이 됐더라도 이번 사태는 경중 면에서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며 “여론이 요동치고 최순실 씨가 모든 국민에게 미움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제보가 쏟아지고 있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냉철히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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