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1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여자부 개막전에서 27득점을 올린 ‘토종 에이스’ 김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17 25-17 23-25 25-16)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첫 경기라 확실히 힘들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역시 예상대로 연습기간이 짧다 보니 호흡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경기를 통해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비록 경기는 여유 있는 승리였지만 이정철 감독은 코트 위에서 느낄 수 있는 서로 간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테랑 리베로 남지연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철 감독은 “남지연이 3개월 동안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시합을 뛰지 못하다 보니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다. 볼에 대한 분별력이 명확하지 못하다. 경기를 많이 치러야 자기 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선수 데스티니에 대해선 기대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날 데스티니는 출산 여파로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23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1세트 초반에는 상대 팀 선수의 발을 밟고 발목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곧바로 코트로 돌아올 수 있었다. 팀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장면이었다.
이어 “100%는 아니라도 80~90%만 되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반사신경이 정말 좋은 선수다. 승부근성도 있어 스타성이 있어 경기에서 꽁무니를 빼지 않는다. 연습과 경기가 확 다른 선수다. 오늘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반에 발목을 다쳤는데 천만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던 GS칼텍스와 맞붙게 되는 이정철 감독은 “챔프전에서 진 것을 설욕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