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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0-0이던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려 스완지시티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기성용은 측면에서 네이선 다이어와 길피 시구드르손을 거쳐 자신에게 패스가 오자 볼을 잡지 않고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기성용의 발을 떠난 공은 대각선을 갈라 골대 오른쪽 아래를 뚫고 골망을 갈랐다. 기성용의 시즌 1호 골이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1호 골이었다.
기성용은 이날 득점은 물론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존 조 셸비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중원을 책임졌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쉴새 없이 득점 기회를 노리는가 하면 상대 역습을 저지하면서 수비적인 역할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에는 상대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와 몸싸움을 벌이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완지시티에 입성한 기성용은 입단 첫해부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스완지시티가 창단 첫 리그컵(캐피탈원컵) 우승을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2014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쌓은 기성용은 큰 기대를 안고 원소속팀 스완지시티로 복귀했다. 능력이 검증된 기성용을 향해 아스톤빌라, 선덜랜드 등 여러 팀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스완지시티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득점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많았다. 우선 기성용이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공식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2012년에도 많은 경기를 출전했지만 당시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에게 철저히 수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공격 시에도 기성용은 뒤로 물러서 후방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신임 개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 선수로 뛰었던 몽크 감독은 기성용의 공격 본능과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기성용이 수비 부담을 털고 슈팅을 노리도록 전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기성용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년을 기다려왔던 골이었다”며 “내가 골을 넣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개인적인 득점도 기쁘지만 그보다는 팀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나는 스완지시티로 돌아왔고 앞으로도 내 위치에 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스완지시티의 승리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훌륭했고 덕분에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리그 1호골을 터뜨린 기성용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완벽한 마무리고 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양 팀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