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리포트]이진욱, '표적'의 신의 한수..칸에서 터졌다

  • 등록 2014-05-23 오전 10:24:03

    수정 2014-05-23 오전 10:24:03

이진욱.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두번의 웃음과 한번의 박수. 배우 이진욱이 칸에서 웃기고 울렸다.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출품된 영화 ‘표적’. 의사 이태준을 연기해 유약하면서도 질긴 생명력으로 아내를 구하기 위한 사투에 뛰어드는 연기를 소화한 이진욱. 작품과 배우의 시너지가 22일 자정(현지시각) 프랑스 칸 르뮈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상영에서 터졌다.

이진욱.
이날 상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배급사와 투자사, 원작 제작사 등의 로고가 등장할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영화가 시작되자 숨 죽였다. 영화에서 처음 웃음이 유발된 장면은 극중 태준이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 브로치를 선물하는 장면. 가슴에 달아주는 태준의 자상한 모습과 함께 브로치에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귀엽다”는 반응으로 웃음을 지었다. 또한 이진욱과 아내 역을 맡은 조여정이 티격태격하며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에서도 므흣한 반응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모방 범죄 우려로 편집된 장면이 칸 공식 상영에서 공개됐는데, 이 또한 이진욱이 주인공이었다. 목이 매달린채 죽을 위기에 놓인 아내를 뒤에 두고 경찰서 화장실에서 위장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신. 끝내 아내를 구하는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진욱과 조여정.
이진욱에 대한 관심은 원작의 힘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표적’의 원작인 ‘포인트 블랭크’는 프랑스 영화. 원작에선 이진욱이 맡은 의사 캐릭터가 간호조무사로 등장, 그가 실질적인 주인공을 이끌어간다. 원작에서도 그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모든 걸 바치지만 이진욱의 태준과 달리 박력있는 ‘상남자’로 그려진다. ‘표적’의 류승룡이 맡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살인 용의자 여훈 역은 원작에서 오히려 간호조무사의 도움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기는 캐릭터다. 이러한 달라진 설정 때문에 프랑스 현지 영화인들 사이에선 특히 이진욱의 역할이 ‘표적’에서 어떻게 다르게 그려질지 또한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표적’의 원작 속 이진욱이 맡은 캐릭터는 이렇게 그려졌다.
이진욱은 국내 스케줄 상 칸 영화제 참석이 여의치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표적’은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독일, 터키, 스위스 등 유럽 3개국과 중동, 남미 지역에 수출됐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중동과 남미 지역 수입사는 이 지역 전체에 영화를 배급하는 대형 회사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30일 개봉돼 26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한달째 접어들었지만 입소문과 칸 영화제 출품 등 희소식이 겹치면서 박스 오피스 상위권내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을 경우 칸에서 선보여진 영상과 같은 무삭제판 ‘표적’을 국내에서도 선보일 방법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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