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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은 6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선발등판해 6회까지 5피안타 1사사구에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7-1 승리를 도왔다. 팀의 4연패도 막았다.
롯데 천적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해 롯데전 4게임에 나서 3승을 거두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삼. 평균자책점은 3.91로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이날은 완벽하게 막아냈다.
무엇보다 ‘진짜 삼성 야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마운드만큼은 최강이라 평가받는 팀이다. 통합 3연패를 이뤄낸 힘이기도 했다. 어느 특정 선수를 에이스라 꼭 집어 말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발진이 초반 기선을 제압해주고, 중반까지 타선이 어느 정도 점수를 뽑아주면 오승환을 포함한 최강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는 게 삼성의 승리 공식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삼성의 진가는 발휘되지 못했다. 불펜진이 크게 흔들려서는 아니었다. 타선이 좀처럼 화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됐지만 경기 초반부터 선발들이 크게 흔들린 경우가 많았던 탓이컸다. <표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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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를 당하는 동안 배영수, 윤성환, 밴덴헐크가 차례로 흔들렸다. 배영수와 윤성환은 4실점, 밴덴헐크도 6실점이나 했다.
흐름을 끊은 건 장원삼이었다. 장원삼도 시즌 첫 등판에서 5실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두 번째 등판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의 승리공식 그대로였다.
장원삼은 6회까지 5피안타 1사사구에 실점없이 막았다. 투구수는 86개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도 곁들여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여기에 올시즌부터 그립을 바꾼 체인지업까지 제구가 잘 이뤄진 덕분이었다. 특히 바깥쪽 직구 제구가 원하는대로 이뤄지면서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마지막 위기는 6회였다. 전준우의 내야안타,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이번에도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번 타자 최준석을 슬라이더로 유인해 뜬공으로 잡아낸 뒤 조성환은 낮은 직구로 땅볼 처리, 더블아웃으로 연결시켰다.
삼성 타자들도 이날만큼은 장원삼을 도왔다. 2회 정형식이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희생타점을 올리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3회 김상수, 박한이, 나바로의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더한 삼성은 채태인이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초반 승기를잡았다. 8회초 터진 최형우의 투런포는 쐐기포였다.
장원삼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엔 심창민, 안지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롯데와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챙기며 시즌 성적 3승4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