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사세③]가족도 연예인? 무차별 가족 노출 위험수위, 피해 우려

  • 등록 2008-11-27 오후 1:04:36

    수정 2008-11-27 오후 1:24:23

▲ 故 최진실과 안재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 탑의 누나는 연예인 못지않은 빼어난 외모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그녀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들이 네티즌에 의해 다른 포털사이트 등으로 옮겨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물론 미니홈피는 공개된 공간인 만큼 사진을 올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봐도 된다는 암묵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런 방식으로 인터넷상에서 얼굴이 공개된 스타의 가족들이 한둘이 아니다. 또 개인적인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스타의 가족임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타의 가족들 얼굴이 무분별하게 공개되는 것은 분명 문제다. 당사자 또는 가족인 스타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얼굴이 공개됐다가 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스타의 가족들은 연예인이 아님에도 얼굴이 공개된다.

지난 9월8일 고(故) 안재환이 사망한 채 발견돼 서울 공릉동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을 당시 괴로워하며 병원을 찾은 고인의 부친 얼굴이 일부 매체들에 의해 모자이크 등 처리 없이 보도돼 인터넷에 퍼졌다. 물론 안재환의 발인이 끝나고 고인의 부친은 기자회견을 자청하기도 했지만 그 이전까지 신분은 보호받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철과 옥소리의 이혼소식이 전해졌을 때 초등학생인 이들이 딸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지난 10월2일 고 최진실이 사망했을 때도 모친의 얼굴이 방송을 통해서까지 공개됐고 그 자녀들의 실명도 보도됐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연예인을 부모로 뒀다는 이유로 받게 되는 주위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 될 수 있고, 더구나 부모가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있을 때 실명까지 거론되며 노출되는 것은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신에게 생긴 좋지 않은 일을 알려주는 것은 꺼릴 수가 있는데 자녀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여과 없이 그 소식을 접하게 되는 데다 부모의 잘못으로 인해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연예인 가족들에 대한 배려를 많은 부분 잃어버렸다. 연예인들은 직업 특성상 사생활 등 노출에 대한 부분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무 준비도 안된 가족들마저 같은 입장이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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