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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최근 드라마에서 스페셜 방송은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과거 드라마 스페셜이라 하면 인기를 끈 프로그램에 한해 종영 후에 방영되던 것이 전부였으나 이젠 갖가지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드라마 스페셜의 새 경향 중 한 가지는 방영을 앞두고 드라마를 알릴 목적으로 즉 마케팅으로 활용된다는 것.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방영 전 드라마 스페셜은 배경지식을 알아두면 이해하기 좋은 사극에서 많이 준비했었으나 이젠 현대극에서도 적극 쓰이고 있다.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송혜교, 현빈 주연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지난 21일 스페셜 방송으로 드라마를 예고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도 지난 8월25일 스페셜 방송으로 시작을 알렸으며 11월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차태현 주연의 MBC 새 주말드라마 ‘종합병원2’도 드라마 스페셜을 방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드라마 스페셜은 꿩 대신 닭으로도 이용되기도 한다. 부득이하게 드라마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땜빵’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그 예다.
SBS 수목드라마 ‘바람의 화원’에 출연 중인 문근영은 지난 9일 리허설 중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신양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바람의 화원’의 촬영이 중단됐고 15일과 16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 그간 방영된 ‘바람의 화원’ 하이라이트 영상과 미공개 장면 등으로 방송을 대신했다.
최근 드라마 스페셜은 그 수도 많아져 스페셜의 의미가 퇴색된 감도 없지 않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처럼 방송 전과 후에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는 경우도 있고 ‘이산’과 ‘주몽’처럼 방송 중간에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기도 한다.
이제 드라마 스페셜은 방송가의 한 풍습처럼 자리매김한 듯하다. 하지만 스페셜 방송의 오용과 남발로 인해 스페셜 방송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 섞인 지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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