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캉스①]뮤직 페스티벌 풍년...'음악으로 감성충전, 어때요?'

  • 등록 2008-07-18 오후 2:26:57

    수정 2008-07-18 오후 2:32:59

▲ 8월15일 ETFEST 2008로 컴백하는 서태지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 하지만 특별한 계획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시간은 오히려 스트레스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감성충전 휴가 아이템이 있다. 바로 전년보다 한층 풍성해진 뮤직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90년대 말부터 공연업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페스티벌은 국내에서도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을 비롯해 많은 페스티벌을 양산시키며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한여름 밤, 록의 열기...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국내 4대 음악 페스티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은 올해로 3회를 맞았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72시간 동안 캠핑하며 공연을 즐기는 펜타포트는 음악, 열정, 자연주의, D.I.Y(Do It Yourself), 우정 이 5가지 정신을 표방하며 국내 대표적인 록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인천광역시 연수구 대우자동차 판매부지에서 열리며 1차 라인업으로는 트래비스, 언더월드, 하드파이, 더 가십, 오조매틀리 등의 참가가 결정된 상태다. 

이외에도 국내 록의 부흥을 기치로 내건 파이어볼페스티벌이 19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올해로 10회를 맞은 동두천록페스티벌이 8월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도심형 록페스티벌...ETPFEST, 써머브리즈

시간과 거리에 대한 부담 없이 도심 속에서 록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도 있다.
 
ETPFEST는 올해 4회째를 맞이한 도심형 록페스티벌로 ‘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라는 의미로 서태지가 기획하고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출연하는 글로벌 록페스티벌. 특히 오는 8월14일과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ETPFEST는 4년6개월 만에 컴백하는 서태지와 마릴린 맨슨, 더 유즈드, 드래곤 애쉬, 몽키 매직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롤라팔루자, 일본의 썸머소닉, 독일의 록앰링 등을 롤모델링한 썸머브리즈는 도심 속에서 록을 즐긴다는 기치를 내걸고 올해 처음 열린다. 8월7일과 8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경기장에서 열리며 해외 밴드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중가요 대표 페스티벌...울산서머페스티벌
 
올해 6회째를 맞는 울산서머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하면서 중국, 일본 등 한류 관광객들까지 유치하며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울산서머페스티벌은 26일부터 8월1일까지 7일간 울산광역시 진하해수욕장, 북구강동해변, 문수호반광장 일대에서 열리며 트로트, 싱싱, 가요 스페셜, 해변, 영스타 스페셜, 아줌마, 록 7개 부문으로 나눠 7일간 릴레이 콘서트를 펼친다. 라인업으로는 김수희, 현숙, 박상철, 변진섭, 홍서범, 조갑경, 장윤정, 박현빈, SG워너비, 렉시, 원더걸스, 쥬얼리, MC몽, 이승기, 전영록, 태진아, 부활, 노브레인, 크라이넛 등이 구성돼 있다.

◇조용한 페스티벌도 있다...그랜드민트페스티벌, 자라섬국제페스티벌

많은 페스티벌이 록이라는 특정 장르에 치우쳐 있고 또 여름에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이하 GMF)과 자라섬국제페스티벌은 장르적 시기적 차별화로 다른 페스티벌과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한창 붐비는 여름을 피해 가을에 여유롭게 휴가를 만끽할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페스티벌이다.

GMF는 가을에 열리긴 하지만 ‘피크닉 같은 음악축제’라는 모토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2회째는 맞은 GMF는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며 토이, 정재형, 봄여름가을겨울, 페퍼톤스 등 많은 이지 리스닝 계열의 팀들로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쓸모없는 땅으로 버려졌던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로 가평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2004년 시작돼 그해 3만여명, 이듬해 7만여명, 3회째에 10만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을 이끌어내며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성장해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10월2일에서 5일까지 4일간 열리며 재즈 스테이지, 파티 스테이지, 뮤직 아일랜드, 아시안 스테이지, 스트리트 공연 등의 알찬 프로그램으로 대중들과 만날 계획에 있다.

올해는 페스티벌의 풍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스티벌이 국내에는 침체돼 있는 소수 취향의 음악 장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음악의 다양성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페스티벌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 한 쪽에서는 기획의도와 콘셉트가 불분명한 페스티벌이 난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무쪼록 올해 개최되는 페스티벌이 마니아를 넘어서 대중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본다.
▲ 그랜드민트페스티벌(사진 왼쪽)과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포스터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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