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세리머니 약속했던 우상혁, “웅태 형은 딸 줄 알았는데”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우상혁·근대5종 전웅태 나란히 입상 실패
2018년부터 우정 쌓은 두 사람은 'W 세리머니' 약속해
우상혁, "웅태 형과 함께 메달 따고 싶었다"
우상혁·전웅태 다음 목표 향해 다시 질주
  • 등록 2024-08-11 오후 5:51:02

    수정 2024-08-11 오후 5:51:02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한 한국 전웅태, 서창완이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동반 세리머니를 약속했던 우상혁(용인시청)과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우정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근대5종의 전웅태는 11일(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그들은 목표했던 메달은 손에 넣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값진 노력을 인정하나 두 사람은 진한 아쉬움을 쉽게 지우지 못했다.

먼저 우상혁은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27로 7위에 머물렀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 35를 기록하며 깜짝 4위에 올랐던 우상혁은 시상대 입성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2 2차 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최고 기록이 2m 36인 우상혁은 이날 일찍 도전을 마쳤다. 2m 31에서 세 차례 시도 모두 실패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 34),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2m 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 35) 등을 차지했던 그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기록과 결과였다.

경기 후 우상혁은 “오늘처럼 점프가 좋지 않은 날도 경기를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라면서 함께 고생한 김도균 감독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았다.

전웅태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부 결승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을 안겼던 전웅태는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으나 불발됐다.

전웅태는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은 안 되는 날 중 하나였던 거 같아서 무척 아쉽다”라며 “그런 것도 참고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인데 연이어 실수가 나와 아쉽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승마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장애물을 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웅태는 지난 6월 우상혁, 스포츠클라이밍의 천종원과의 세리머니 약속을 밝혔다. 세 사람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W’를 손으로 표현하는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에 나서게 된 전웅태와 우상혁은 메달과 함께 세리머니로 우정을 나누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의 우정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2018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처음 만난 뒤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듬직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돼줬다. 올림픽까지 오는 힘든 순간에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을 낼 수 있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결승전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한국 전웅태가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한국의 우상혁이 2m31 3차 시기에 앞서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은 전웅태의 결과를 전해 들은 뒤 “(전) 웅태 형과 함께 파리올림픽 메달을 따고 싶었다”라며 “내가 메달을 못 따더라도 형은 꼭 메달을 딸 것으로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비록 파리에서 ‘W 세리머니’를 펼치진 못했으나 시간과 무대가 변할 뿐이다. 두 사람은 훌훌 털어내고 다시 날아오르고 달릴 순간을 생각했다.

우상혁은 “3년간 열심히 준비한 파리올림픽은 끝났으나 내 점프는 끝이 아니다”라며 “오늘 좋은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라고 다짐했다. 전웅태 역시 “계속 근대5종을 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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