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리더십·경험·연속성·일정 등...홍명보 선임 이유 8가지

  • 등록 2024-07-08 오전 10:53:49

    수정 2024-07-08 오전 11:24:4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철학, 리더십 등 8개 항목을 들어 홍명보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임생 이사는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크게 8가지다.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감독으로서 성과,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첫 번째 이유로 전술적은 측면을 소개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 이끄는 울산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울산에서 보여준 전략이 대표팀에도 적용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데이터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홍 감독의 팀이) 1위였다”면서 “활동량은 10위였으나 효과적으로 경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의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자다”라며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이 중요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의 성과가 외국 지도자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도자로서 실패한 경험도 한국 축구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이유였다. 이임생 이사는 “오는 9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시작한다”며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 선수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철학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한 “이전에 불거진 재택근무 논란이 재현될 위험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100명 안팎의 외국인 후보를 검토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름이 알려지고 지도력이 검증된 후보는 몸값이 비쌌다. 몸값이 맞는 감독은 경력이나 능력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 2일 다비드 바그너(독일), 거스 포옛(우루과이) 등 외국인 감독 최종 후보와 면담을 하기 위해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고 귀국하자마자 지난 5일 홍명보 감독을 찾아가 대표님 사령탑을 맡아줄 것으로 요청했다.

대표팀 감독 부임에 부정적이었던 홍명보 감독도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부탁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 동안 고민한 뒤 감독직을 수락했다. 홍명보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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