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오디션 ‘미스트롯2’에서 ‘표정 부자’로 불리며 인기를 얻은 가수 성민지의 말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성민지는 ‘미스트롯2’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다나, 김명선과 트롯 걸그룹 미스티를 결성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게 됐다.
미스티는 지난 26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대뷔곡 ‘좌33 우33’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트램펄린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은 오는 7월 3일 ‘좌33 우33’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정식 활동 시작 전 이데일리와 만난 성민지는 “언니들과의 ‘케미’가 정말 좋다. 앞으로 다양한 무대에 올라 열심히 준비한 노래와 퍼포먼스를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스티의 막내 성민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 공개한다.
-근황을 들려주세요.
△‘미스트롯2’가 끝이 난 뒤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싶어서 (경남 김해에서) 서울에 올라왔고 자취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어요. 언니들과 함께 열심히 안무 연습하고 운동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미스티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땐 어땠나요.
△정말 좋았어요. 다나 언니가 저를 생각해줬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고, 명선 언니와 함께 활동하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죠. 그런데 데뷔곡을 처음 들었을 땐 조금 두려웠어요. 너무 음역대가 높았고, 점핑을 하면서 댄스 트롯을 소화해야 했기에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요. 다행히 지금은 열심히 잘 해내고 있고, 데뷔 활동이 기대가 돼요.
-멤버들과 나이 차이가 꽤 있는 편인데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언니들이 ‘JMT’(‘정말 맛있다’는 뜻의 신조어) 같은 요즘 단어를 잘 모르긴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그런 상황이 펼쳐지는 게 오히려 더 재미있어요. 모르면 제가 가르쳐주면 되기도 하고요. 언니들이 항상 편하게 대해주기도 하고, 식성도 잘 맞아서 좋아요.
-미스티 데뷔를 앞둔 소감은 어떤가요.
△준비한 걸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 ‘미스트롯2’에서 못다 보여준 저의 매력과 흥, 그리고 끼를 알리고 싶고요. 또 언니들과 저의 ‘케미’가 좋아서 저희의 일상을 보여 드리면 많은 분이 재미 있어 하실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동요를 했어요. 창작동요대회에서도 상을 많이 받았고, 제 이름으로 낸 노래도 몇 곡 있어요. 김해에서는 본명 ‘김민지’ 하면 알아주는 학생이었죠. (미소).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대부분 동요에서 성악으로 빠지는데 저는 조금 특별하게 가보고 싶어서 트롯을 시작하게 됐어요.
-트롯에 매력을 느낀 이유가 있었나요.
△중학교 1학년 때 봉사활동을 갔을 때 트롯 가수분이 노래를 하고 계셨어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멘트도 하면서 사람들을 사로잡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끼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르구나’ ‘나도 해보고 싶다’고 느꼈고요.
△지방에서 행사 무대를 자주 했어요. 수도권에서는 활동해보지 못했고요. 그렇기에 ‘미스트롯’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기회였어요. 그래서 시즌1에도 참가했었고,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시즌2에 한 번 더 도전했던 거예요.
-지역 내에서 활동할 땐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요.
△한번은 삼방시장에서 열린 지역 축제에서 무대를 하는데 저 멀리에 있던 한 어머님께서 까만 비닐봉지를 손에 쥐어 주시면서 ‘넌 꼭 서울 가래이. 대성할끼다’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도 있죠. 봉지를 열어보니 커다란 문어가 들어 있더라고요.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한다면서 칭찬해주시고, 문어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나요.
△TV에서는 서로 신경전을 펼치는 느낌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재미있게 무대를 즐기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었고, 유진이 어머니께서 경연 당일 아침밥을 사주셔서 유진이와 같이 먹기도 했죠. 화장실도 둘이서 손잡고 갈 정도로 친하게 지냈고요.
-톱7까진 들지 못했는데 아쉽진 않았나요.
△처음에는 속상하고 슬펐죠. 하지만 아직 스무살이고, 앞으로가 창창하기에 지금은 아쉽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요. 언니들과 걸그룹도 꾸리게 됐고, 미스티 활동을 통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으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죠.
-‘미스트롯2’에서 못다 보여준 성민지의 매력 요소를 소개해주세요.
△음, 일단 생각보다 그렇게 조용하지 않아요. 정말 말을 많이 하는 편이고 리액션도 많아요. ‘미스트롯2’를 통해 ‘표정부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그에 걸맞게 표정도 많고요. 그래서 언니들이 제 애교에 깜빡 죽죠. (웃음). 앞으로 활동하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나 언니가 저한테 ‘넌 너만의 색깔과 꺾기가 있으니 그걸 잘 보여주면 된다’는 말을 해준 적이 있어요. 그전까지는 저의 강점을 잘 몰랐는데 앞으로 언니의 말처럼 성민지만의 색깔과 가창력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층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미스트롯2’가 끝나고 나서 정말 많은 팬이 생겼어요. 어린 친구들은 SNS 메시지 등을 통해 ‘언니 너무 예뻐요’ 하면서 응원해주고, 어르신 팬들은 사진을 예쁘게 꾸며서 팬카페에 자주 올려주시죠.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유튜브나 SNS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 외에 활동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보거나 듣는지도 궁금해요.
△약간 애늙은이 같은 면이 있어요. 그래서 70~90년대 노래를 정말 좋아해요. 빠져 있는 콘텐츠는 최준(김해준) 오빠가 출연하는 영상들이요. ‘길은지’로 활동하는 이은지 언니도 좋아해서 ‘찐한친구’를 즐겨 봐요. 개그맨, 개그우먼 언니들의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이죠. 이은지 언니는 미스티 데뷔곡 뮤직비디오 카메오 출연을 위해 촬영장에 방문해주셨는데 실물을 보고 너무 감동해서 울 뻔했어요.
-혹시 개그 분야에도 관심이 있나요.
△사실 개그우먼이 꿈인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있진 않은 것 같아서 살포시 꿈을 접었죠.
△미스티가 대박이 나서 두바이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면서 무대를 보여드릴 날이 왔으면 해요. 두바이 사람들이 ‘점핑을 하면서 노래할 수 있구나’ 하고 충격을 받아 돈다발을 날려주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있죠. 하하. 미스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솔로 가수 성민지로서는 어떤 가수로 성장해나가고 싶나요.
△기회가 된다면, 정통 트롯 장르로 채운 솔로 앨범을 내보고 싶어요. 첫사랑처럼 잊히지 않는 가수이자 성민지 그 자체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뒷바라지 해주시는 엄마, 아빠에게 보답해드릴 날이 왔으면 해요.
-롤모델이 있나요.
△주현미 선생님이요. 선생님의 특유의 간드러진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요. 음색도 저와 잘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주현미 선생님 곡을 자주 부르고 다녀요.
-어린 나이일 때부터 활동해왔는데 그에 따른 어려움 점은 없나요.
△전 관심을 받는 게 너무 좋아서 어렵다거나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진 않았어요. 지금도 관심이 모자라다고 느껴지고, 더 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길거리에 지나가면 ‘어, 성민지다!’ 하면서 몰려올 정도로 유명해지고 싶어요. (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는 가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