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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우승상금 61만5000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쿱초(미국·이상 13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흔들림 없는 티샷과 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같은 아이언샷, 그리고 자로 잰 듯 정확한 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고진영의 샷이 날카로웠다. 선두였던 김효주와 2위 박성현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고진영은 5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 6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김효주를 1타 차로 추격했다.
14번홀(파3)에서 우승의 기운이 급격하게 고진영 쪽으로 기울었다. 1타 차 선두였던 김효주의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들어갔고, 벙커턱 바로 아래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두 번째 샷으로 벙커 탈출을 노렸지만, 경사면을 맞고 다시 벙커로 굴러 들어왔다. 안타깝게도 이번엔 발자국 안에 멈추는 불운까지 겹쳤다. 3타 만에 공을 벙커밖으로 꺼냈지만, 3퍼트를 해 트리플 보기를 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고진영은 파를 지켜 2타 차 선두가 됐다.
우승에 가까워진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2온에 성공한 고진영은 약 7m 거리의 쉽지 않은 퍼트를 넣어 버디에 성공했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간 고진영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우승상금 61만5000달러를 추가한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164만5015달러)을 밀어내고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198만3822달러)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베어트로피), CME글로브 포인트까지 전 부문 1위에 올라 타이틀 전관왕 독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안니카 어워드에서도 1위를 달렸다.
17번홀에서 불운을 겪은 김효주는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2위에 만족했고, 이날 4타를 잃은 박성현은 공동 6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31)는 공동 8위(9언더파 275타), 김인경은 공동 11위(7언더파 277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