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준비 마친 문도엽 “후회 없는 경기하고 올게요”

  • 등록 2019-07-13 오전 10:01:46

    수정 2019-07-13 오후 3:13:05

문도엽. (사진=문도엽)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번 아이언 연습을 이렇게 많이 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문도엽(28)이 2번 아이언을 캐디백에 추가했다. 문도엽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2번 아이언을 꺼내 든 이유는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북아일랜드 포트러스의 로열 포트러스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제148회 디오픈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링크스 코스에서 필요한 바운스가 낮은 58도 웨지도 만들었다.

그는 12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에 처음 출전하게 된 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낮은 탄도의 펀치샷부터 짧은 잔디에서 어프로치 등 링크스 코스에서 필요한 샷을 연마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문도엽의 디오픈 출전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했지만 4대 메이저 대회에는 단 한 번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도엽은 올해 1월 열렸던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상위 4명에게 주는 디오픈 출전권을 정말 어렵게 획득했다. 그는 공동 5위를 차지했지만 공동 2위 폴 케이시와 단독 4위 매튜 피츠패트릭(이하 잉글랜드)이 이미 디오픈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 차순위자인 문도엽에게 출전권이 돌아왔다. 문도엽은 상위 4명에게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고 오는 18일 생애 첫 메이저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그는 “SMBC 싱가포르 오픈이 끝나고는 디오픈에 나가는 것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비행기 티켓을 끊고 짐을 싸서 공항에 오니까 이제야 실감난다”고 해맑게 웃었다.

문도엽은 생애 첫 메이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했다. 먼저 문도엽은 디오픈을 경험했던 동료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는 “케빈 나 형과 이상희에게 많은 걸 물어본 것 같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클럽과 짧은 잔디에서 칠 수 있는 웨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2번 아이언과 바운스가 낮은 58도 웨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도엽은 낮은 탄도의 펀치샷 연습에도 집중했다.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스 골프 클럽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낮은 탄도의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는 2번 아이언을 비롯해 3번 우드, 드라이버 등 강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샷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가 끝나고 앨런 윌슨 코치님과 디오픈 준비에 들어갔다”며 “100%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샷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강조했다.

문도엽은 이번 대회 1차 목표를 ‘컷 통과’로 잡았다. 그는 1차 목표인 컷 통과에 성공한 뒤 톱10 이상의 성적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어렵게 디오픈 출전권을 얻게 된 만큼 꼭 4라운드 경기를 하고 싶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파울러, 셔펠레와 동반 플레이를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도엽이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이 아닌 파울러, 셔펠레와 함께 경기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파울러와 셔펠레는 신체 조건이 나와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른 골프를 한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은 어떤 게 다른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문도엽은 12일 디오픈이 열리는 북아일랜드로 출국했다. 그는 “디오픈에 출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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