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성일, 오늘 영결식…별들의 고향으로

  • 등록 2018-11-06 오전 8:27:10

    수정 2018-11-06 오전 8:27:10

4일 지병으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폐암 투병 중 별세한 고 신성일의 영결식이 오늘(6일)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영결식 후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고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진단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으나 4일 새벽 2시 30분 끝내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배우 안성기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을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4일 오후 빈소를 찾은 최불암은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며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최불암을 시작으로 신영균 이순재 김수미 박상원 안성기를 비롯한 영화·문화·정치·사회 각계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동 시대를 함께 보낸 신영균은 “고인이 나보다 후배고 누구보다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먼저 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짧은 인생동안 하고 싶은 것은 다 했으니 행복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황망해했다.

이순재는 “고 신성일은 한국영화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사람”이라며 “건강이 좋았다면 말년까지 좋은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수미는 “불과 두 달 전에 같이 밥을 먹었는데”라며 “하늘에서도 배우 하시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상원은 “고 신성일은 오늘날 한국영화 영광의 시대를 열어가신 분”이라며 “좋은 곳에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안성기는 고인의 유작이 돼버린 영화 ‘소확행’을 함께 작업하기로 했던 터라 비통한 마음이 컸다. 안성기는 “고 신성일은 1960년, 70년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스타였다”며 “마지막까지 현장에 있었던 고인은 우리에게 ‘그 연세까지 현장에 남을 수 있겠구나’라는 좋은 본보기이자 버팀목이었다”고 애도했다.

배우 엄앵란
이외에도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정지영 감독, 이창동 감독, 문선근, 조인성, 김지미, 문희, 박정수, 선우용녀, 임하룡, 한복연구가 박술녀, 이상벽 그리고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첫째 날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명박 전 대통령,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아내 엄앵란은 “(남편이) 딸에게 ‘엄마한테 참 수고했고 고맙고 미안했다고 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며 고인의 마지막 말을 전하면서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가 아닌 순두부 같은 여자를 만나서 손잡고 재미있게 구름 타고 전 세계 놀러 다니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한 ‘영원한 스타’였던 신성일은 빼어난 외모와 지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로 196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활약했다. ‘로맨스 빠빠’(1960년)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맨발의 청춘’(1964), ‘떠날 때는 말 없이’(1964), ‘위험한 청춘’(1966), ‘불타는 청춘’(1966), ‘별들의 고향’(1974), ‘겨울여자’(1977), ‘장남’(1984), ‘길소뜸’(1985) 등에 출연했다. 주연을 맡은 영화만 500편이 넘는다.

유족으로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강석현·장녀 강경아·차녀 강수화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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