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영애, 아들에게 남긴 유언 "연명치료 하지 말아라"

  • 등록 2017-04-13 오전 9:09:53

    수정 2017-04-13 오전 9:09:53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故 김영애 아들이 어머니의 유언을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故 김영애의 연기 인생이 다뤄졌다.

이날 故 김영애의 아들은 추모공연에 모신 이유에 대해 “유언 중 한 가지가 본인이 돌아가시고 나서 허례허식에 돈 쓰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배우란 직업이 그런건 아니니까 그런 것에 돈 쓰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연명 치료 하지 말라고 하셨고,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머니의 삶에서 연기를 빼앗아 가면 너무나 큰 부분을 뺏긴 것”이라며 “사람에게 심장을 뺏으면 죽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머니에게 연기는 그냥 일이 아니었다”고 어머니의 연기 열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말이 안된다. 암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를 맞아야 하는데 연기에 방해가 된다고 맞지 않고 촬영장에 나갔다”며 마지막까지 촬영장으로 향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했다.

2015년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에서 수상한 고 김영애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진흙탕에 빠지기도 하고,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저를 일으켜준 건 연기였다. 가능하다면 다음 생에 태어나도 다시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故 김영애의 유작이 됐다. 그는 드라마 촬영장과 병원을 오가는 투혼을 불살랐다. 주위에서 만류했음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버텼다고. 그러나 드라마가 4회 연장 결정을 하면서 김영애는 끝까지 나올 수 없었다.

한편 김영애는 지난 9일 오전 10시 58분,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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