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차이나드림②]'예능 회당 2억' 출연료 기본 10배

  • 등록 2015-08-21 오전 9:44:49

    수정 2015-08-21 오전 9:47:03

김수현 김종국 이민호 이광수 추자현 하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한국 연예계에 ‘차이나 드림’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한류스타로 입지를 다진 연예인뿐 아니라 중국에서만 유명세를 타도 한국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한국보다 회당 10배 남짓 많은 금액을 보장받는다.

최근 SBS 연예뉴스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김종국의 한중합작 예능프로그램 출연료가 최고 15억원을 넘는다고 중국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해 화제가 됐다. 소속사 얼반웍스이엔티에 따르면 출연료 15억원은 다소 과장된 액수다. 김종국의 중국판 ‘런닝맨’ 출연은 이벤트 형식을 겸한 것으로 출연료는 2억원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해도 한 회 출연료는 국내 ‘런닝맨’ 출연료의 3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종국과 함께 ‘런닝맨’에 출연 중인 하하도 중국판 ‘런닝맨’ 출연료로 1억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출연료의 20배 이상이다.

중국을 주요 무대로 활동 중인 추자현의 현재 드라마 회당 출연료가 최고 1억원에 이른다는 것은 유명하다. 추자현은 중국 진출 8년째인 올해 회당 출연료가 초창기보다 10배가 뛰었다고 했다.

광고모델 계약을 하며 받는 개런티도 국내 수준을 상회한다. 중국 내 한류의 정점으로 꼽히는 배우 김수현과 이민호의 광고 개런티는 각각 최고 15억원을 넘는다. 김수현은 강소위성TV ‘최강대뇌’에 출연할 때 약 5억 원의 출연료는 물론이고 전용기까지 제공 받았다. 또 ‘런닝맨’으로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국에서 ‘아시아의 프린스’로 불리는 한류 스타 이광수의 광고 개런티도 4억~5억원이다. 이들 외에도 한국에서와 비교해 최소 20%, 많게는 서너배 가까이 높은 개런티를 받는 스타도 많다.

초창기 한류의 거점이었던 일본 시장에서 한류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그 대안으로 중국이 떠오른 지 이미 오래다. 한류의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외국 문화에 배타적인 데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기반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략에 애를 먹게 했던 중국은 이제 ‘막대한 부’가 보장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출연한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지가 중요하지 한국에서 인지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연예인들에게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실제 ‘런닝맨’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도 중국에서는 김종국, 이광수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 MBC ‘나는 가수다’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더원 등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 역시 몸값이 폭등했다.

배경렬 (주)레디차이나 대표는 “한국 연예인들의 몸값이 중국에서 크게 높은 것은 한류 붐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는 만큼 전적으로 중국 시장에 기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의 몸값 차이가 부각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중국은 한국 연예인들에게 ‘꿈’을 꾸게 하는 시장이다. 아직 한국에서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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