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달랐던 SK 선택, 결국 패착이 됐다

  • 등록 2014-05-06 오후 5:32:07

    수정 2014-05-06 오후 5:56:38

사진=삼성라이온즈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과 달랐던 SK의 선택이 결국 패착이 되고 말았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4연패 뒤 전날(5일) 경기서 승리로 흐름을 끊어내는듯 했지만 다시 패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진 못했다. 순위는 6위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6~7회였다. 결과적으로 선발 투수 이후 두 번째 투수를 투입하는 시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선발 카드 싸움에선 우세를 점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윤성환과 레이예스 모두 팀내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결국 승부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달라졌다. 삼성은 11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을 6회 고비서 바로 교체하며 분위기를 끊어냈고, 반대로 SK는 4일을 쉰 레이예스를 7회까지 끌고가다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좋았다. 선발 싸움에서 윤성환이 레이예스를 앞서갔다. 윤성환은 2회 박정권에게 맞은 투런 홈런 외에는 이렇다할 위기없이 이닝을 끌고갔다.

첫 고비는 4-2로 앞선 6회 찾아왔다. 첫 타자 김강민과 승부에서 우익수 박한이의 실책이 나온 탓이었다. 평범한 뜬공이었지만 박한이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2루까지 내줬다. 조동화의 번트는 3루 선상을 타고 잘 흘러가며 올 세이프. 윤성환은 결국 무사 2,3루 위기서 최정에게 적시타를 뺏겨 4-4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윤성환은 11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84개밖에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윤성환이 5회까지 잘 던져주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닝을 맡길 법도 했다.

그러나 삼성 벤치는 윤성환 대신 차우찬을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4-4 동점에서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겨냈다. 박정권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최정을 잡아낸데 이어 2루까지 노리던 박정권까지 잡았다. 상황은 순식간에 2사 3루. 차우찬은 나주환을 삼진으로 처리, 역전 위기를 막았다.

그래도 4-4 동점까지 따라붙은 SK가 주도권은 다 뺏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만 막아준다면 SK의 최근 화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다음은 7회초 SK의 수비. 7회에도 SK 벤치의 선택은 레이예스였다. 레이예스 본인이 선발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혹은 승리 요건을 챙기기 위해 자진등판 했을 수도 있다. 다음 타순이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까지 좌타자들이 계속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 SK 벤치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이예스가 6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는 기억도 SK 벤치의 선택에 힘을 더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레이예스의 투구수는 이미 100개에 육박한 상황.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겨우 위기를 넘겨가던 레이예스는 결국 7회까지 버텨주진 못했다. 박한이의 내야 안타 이후 이전 타석에서 2안타를 뺏긴 최형우에게 또 한 번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실점했다. 스코어 4-5. 겨우 가져온 팽팽한 균형을 다시 흐트러트린 한 방이었다.

7회 리드시 13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불펜 앞에서 SK는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이후 크게 흔들렸다. 8회엔 김태완의 적시타와 실책이 겹치며 3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 4-8.

넘겨줄 수 있었던 분위기를 일찍 끊어낸 삼성과 다 가져온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SK의 벤치 싸움에서 승부는 결정된 셈이었다. 불펜에 대한 믿음의 차이도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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