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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0-8로 완패를 당했다. 13연패로 올시즌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역대 개막 최다 연패 기록이다.
백약이 무효다. 연패 탈출을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소용이 없다. 선수단 전체가 삭발까지 하며 첫 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지만 효과는 없었다.
특히나 LG와 3연전은 투수 7명(12일)을 투입하고, 13일엔 용병 선발 이브랜드까지 불펜으로 돌려봤다. 또 이날 경기에선 이틀 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김혁민을 다시 선발로 내세우는 등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해 연패를 끊고자 했지만 이 방법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한화는 또 다시 3연전을 모두 상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마운드, 타선 모두 답이 없었다. 김혁민은 힘도 써보지 못했다. 3이닝을 소화하며 6실점(5자책). 1회부터 실책을 연발하며 분위기는 이미 넘겨준 셈이 됐다. 공 2개만에, 한 점을 쉽게 뺏겼다.
김혁민은 정성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진영 타석에서 김혁민의 투구를 포수 정범모가 잡아주지 못하며 1사 2,3루가 됐고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뺏겼다.
3회엔 오지환에게 좌월 솔로포, 이진영에게 쓰리런이 연달아 얻어맞으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5회엔 2사 1,2루서 김일엽이 손주인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다시 만루에서 정주현에게 볼넷을 내줘 스코어는 0-8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셈이 됐다.
그렇다고 한화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따라갈 찬스는 있었다.
한화는 1회에만 결승점을 허용한게 이날 경기까지 총 6차례. 역전패만 5번을 기록하며 경기 내용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2003년 롯데가 당한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고 2009년 팀 최다 연패 기록도 올해 새로 경신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10연패였던 자신의 최다 연패 기록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였다.
추락하는 한화에 과연 날개는 있을까. 한화는 16일부터 대전에서 신생팀 NC를 상대로 다시 멀고 먼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