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경 SBS ESPN 해설위원 "한국 배구의 가능성 봤다"

  • 등록 2011-06-15 오후 12:15:22

    수정 2011-06-15 오후 12:16:31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사진=FIVB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월드리그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6차전까지 치른 시점에서 3승3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것도 쿠바, 프랑스 등 세계 정상급 팀들을 잇따라 누르고 이룬 쾌거다.

심지어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승점 1점을 획득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한국 배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현재 SBS ESPN 배구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이종경 경기대 교수는 "한국 배구의 가능성을 봤다. 그동안은 서양 선수들의 블로킹, 공격력 등에 어떤 벽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을 한국의 스피드 배구로 돌파했다. 높은 신장에 대비한 탈출구를 본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종경 교수는 "레프트에 전광인과 최홍석이 빠른 배구로 수비를 해 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상대팀의 높은 신장을 흐트러놓는 게 가능했다. 선수들이 부담 없이 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배운다는 의미가 강했는데 의외로 젊은 선수들이 잘 해 줬던 것 같다"고 선전의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이종경 교수의 SBS ESPN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 월드리그에서 성적이 좋은데 배구계 반응은 어떤가? ▲성적으로만 본다면 한마디로 서프라이즈다. 하지만 내년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담담하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올림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다.

- 이번 대회로 얻은 한국 배구의 수확은 뭐라고 생각하나? ▲한국 배구의 가능성을 봤다. 그동안은 서양 선수들의 블로킹, 공격력 등에 어떤 벽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것을 한국의 스피드 배구로 돌파했다. 높은 신장에 대비한 탈출구를 본 것이다.

-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레프트에 전광인과 최홍석이 빠른 배구로 수비를 해 준다는 것이다.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상대팀의 높은 신장을 흐트러놓는 게 가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전패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부담 없이 해서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베스트 멤버들이 많이 빠져서 이번 대회는 배운다는 의미가 강했다. 하지만 의외로 젊은 선수들이 잘 해 줬던 것 같다.

- 월드리그 배구가 낳은 스타가 있다면? ▲새롭게 들어온 전광인, 최홍석, 김정환이 잘해주고 있다. 한 명만 꼽는다면 전광인이다. 전광인은 키는 크지 않지만 파워 넘치는 공격에 수비까지 가능하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내 주변에도 팬들이 많이 생겼다

-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종 성적을 어디까지 예상하나? ▲지금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이 훨씬 높은 강팀들과 붙어서 우리나라는 사실 꼴찌를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승 진출은 쉽지는 않다. 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올림픽으로 가는 경험 단계로 볼 수 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아무래도 프랑스전이다. 프랑스와의 경기 당시 두 번째 세트 스코어에서 역전당하면서 패할줄로만 알았는데 이겼을 때 손에 땀이 났다. 박수라도 치고 싶었지만 방송중이라 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중, 하위권이라면 프랑스에게 승리한 건 세계 정상급을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쿠바는 우승도 한 나라다.

-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게임은 항상 상대적인 것이라서 성적은 보장할 수 없다. 그때까지 선수의 구성이나 조직 등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일 밖에 시간이 없어 체력훈련을 할 여유가 없었다. 올림픽 전에는 이런 준비가 철저하게 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교체 선수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고, (현재 빠져 있는)기존의 베스트 멤버를 어떻게 활용해 선수단을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준비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사실 나는 사투리도 섞여 있고, 발음도 좋지 않지만 노력중이다. 배구는 순간이다. 그래서 해설을 하며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서 게임 이외의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아쉽다. 기술 중심으로 해설을 하기보다는 경기의 전체적 흐름을 이야기하는 걸 선호한다. 앞으로도 이런 해설을 하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별이 된 故 김수미
  • 강력한 한 방!!!
  • 뉴진스 수상소감 중 '울먹'
  • 이영애, 남편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