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목으로만 노래하지 마세요"

박칼린 교수가 전하는 노래 잘하는 방법
  • 등록 2010-11-15 오후 12:52:07

    수정 2010-11-15 오후 12:52:07

▲ 박칼린(사진=인터파크INT)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목은 파이프와 같아서 무리해 찢어지게 하면 안 됩니다. 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호흡법이 중요합니다." 

박칼린 호원대 교수의 강의법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단원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연습실에서 박 교수가 일반인 대상으로 한 무료 보컬 지도에 나섰다.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와 인터파크INT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4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이 중 12명에게만 참석의 기회를 줬다.

박 교수는 노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목의 보호`로 꼽았다. 목은 다치면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가장 어려운 신체기관 중 하나라는 것. 목으로만 노래를 부르다 무리를 해서 성대가 상한 채로 뮤지컬 무대로 와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가수들이 많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었다.

박 교수는 참가자 중 한 남자 대학생의 노래를 듣더니 그의 복부를 짚어주면서 “호흡을 여기에서 꽉 쥐고 있어야 합니다. 노래에 호흡이 실려 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해보세요”라고 직접 교정해 주었다.

이날 박 교수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목은 소리가 나가는 일종의 파이프일 뿐 목으로만 노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노래방에 가서 목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3분을 위해 노래하는 가요와 3시간 공연을 하는 뮤지컬과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 박칼린(사진=인터파크INT)

달리 말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잘하는 것과 마이크가 없는 상황에서 노래를 잘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직접 여러 창법으로 노래를 시연하며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지적해 줬다.

박 교수에게 직접 교정을 받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 강세진 씨는 “`남자의 자격`에서 가르치시던 모습과 실제 가르치시는 모습에서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며 “평소 고민했던 호흡법에 대해 어느 정도의 답을 얻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박 교수에게 칭찬을 듣기도 한 김유나 씨는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는데 수업 시간에 배웠다가 잊고 있던 점을 되새기게 됐다”면서 “말하듯이 노래 부르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 교수는 다음 달 14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뮤지컬 `아이다`에 음악감독 및 국내 협력 연출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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