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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목은 파이프와 같아서 무리해 찢어지게 하면 안 됩니다. 목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호흡법이 중요합니다."
박칼린 호원대 교수의 강의법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단원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연습실에서 박 교수가 일반인 대상으로 한 무료 보컬 지도에 나섰다.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와 인터파크INT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4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이 중 12명에게만 참석의 기회를 줬다.
박 교수는 참가자 중 한 남자 대학생의 노래를 듣더니 그의 복부를 짚어주면서 “호흡을 여기에서 꽉 쥐고 있어야 합니다. 노래에 호흡이 실려 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해보세요”라고 직접 교정해 주었다.
이날 박 교수가 시종일관 강조한 것은 목은 소리가 나가는 일종의 파이프일 뿐 목으로만 노래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특히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노래방에 가서 목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3분을 위해 노래하는 가요와 3시간 공연을 하는 뮤지컬과는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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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잘하는 것과 마이크가 없는 상황에서 노래를 잘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 박 교수는 이를 위해 직접 여러 창법으로 노래를 시연하며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지적해 줬다.
박 교수에게 칭찬을 듣기도 한 김유나 씨는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했는데 수업 시간에 배웠다가 잊고 있던 점을 되새기게 됐다”면서 “말하듯이 노래 부르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 교수는 다음 달 14일부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될 뮤지컬 `아이다`에 음악감독 및 국내 협력 연출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