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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재범 2PM 영구 탈퇴'를 둘러싸고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2PM 팬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PM 팬들은 JYP가 지난 25일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를 이유로 2PM 영구 탈퇴 및 JYP 전속 계약해지를 공식 발표하자 분노했다. 이들은 "지난 1월6일 재범의 거취가 결정됐음에도 나머지 멤버들이 방송 등에서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며 "박재범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 의견을 냈다.
JYP와 2PM 팬들 '갈등의 골'은 지난 27일 팬 간담회 이후 더욱 깊어졌다. '재범 영구 탈퇴'와 관련한 오해를 풀어보자고 만든 자리였지만 이 간담회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오히려 팬들과 재범을 제외한 2PM 멤버 여섯 명 간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팬들은 "2PM 6명의 멤버들이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싸늘하고 무례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후 2PM 여섯 멤버들을 향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강해졌다. 일부 팬들은 도의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2PM 여섯 멤버들의 방송 하차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더 나아가 멤버들의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 신상 정보를 폭로했고, 여섯 멤버들의 과거를 캐내며 여자문제 등 확인되지 않은 사적인 부분을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쏟아냈다. 그중에는 멤버 중 일부가 술집에서 즐기는 사진도 있었다. 2PM 여섯 멤버 흠집 내기에 나선 것이다.
팬들에 의해 2PM은 순식간에 '짐승돌'에서 '배신돌'로 전락했다. JYP는 2PM 여섯 멤버들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라며 강력히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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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2PM 일부 팬들의 과격한 행동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JYP 사옥에서 '재범 없는 2PM은 죽었다'며 국화꽃 퍼포먼스를 벌인 것은 팬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개인 정보 유출 및 루머 양산 등 폭로전은 문제가 완전히 다르다. 이런 행동은 명예훼손, 개인 사생활 침해 등 법률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일부 팬들은 '재범 외 나머지 멤버들은 얼마나 사생활이 깨끗한가'를 꼬집으려고 사생활 폭로를 불사하고 있지만, 이는 '제2의 재범'을 만드는 일일 수 있다.
팬들은 JYP가 밝힌 탈퇴 원인(심각한 사생활 문제)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재범 외 다른 멤버들의 과거 사생활을 캐내 "니들은 얼마나 착실해서?" 같은 반응을 보이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 그러나 JYP가 밝힌 '재범의 심각한 사생활 문제'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재범은 '한국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단순히 10~20대가 아닌 30대 이상의 사람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이 문제는 나중에 서서히 약해졌다. 일부 시민들이 '재범 문제는 애국주의가 만든 비극'이라며 '재범 동정론'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재범이 복귀하면 2PM의 인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 대형 아이돌기획사 관계자는 "재범이 복귀하면 2PM은 '국민 아이돌'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YP가 재범을 '영구 탈퇴' 시킨 것은 사생활 보호상 밝힐 수는 없지만 재범이 뭔가 지탄을 받을 만한 실수를 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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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B씨는 "JYP가 결국 밝힐 수 없는 사생활을 밝힌 꼴이 돼 '약물설' 등 재범 관련 루머를 양산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분명 재범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에 JYP가 전속 계약을 해지했을 것"이라면서도 "탈퇴 이유를 '재범 개인적인 문제 혹은 재범이 원해서' 등으로 에둘러 표현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소속사 건립 이래 원더걸스 현아 탈퇴와 선미 활동 중단에 이어 세 번째 큰 난관을 맞은 JYP가 이번 재범 계약 해지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팬들은 물론 가요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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