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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노홍철씨, 옆에 계신 분이 열애설의 주인공인 빨간 하이힐의 그녀 맞죠?”
“여자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오셨는데 같이 밤을 보내신 건가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카메라 플래시가 요란스럽게 터지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홍철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당황스러워 했다. 특히 취재진에 알고 지낸 지 4년이 된 이데일리SPN 기자와 ‘섹션TV’라는 스티커가 붙은 6mm 동영상 카메라도 있는 것을 알아본 뒤에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노홍철은 “무슨 열애설이냐”, “사귀는 사람이 없다”고 부인을 했지만 옆에는 방송에서 노홍철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언급됐던, 빨간 하이힐을 신은 미모의 여성까지 함께 서 있는 상황. “(열애) 현장이 포착된 것 아니냐. 그래도 부인을 하느냐”고 노홍철을 다그치는 질문에 이어 옆의 여성에게도 “언제부터 사귀었느냐” 등의 질문이 막무가내로 쏟아지자 노홍철은 더욱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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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상황은 노홍철이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0일 방송할 예정으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특집 2탄-잔혹한 출근길’이라는 타이틀로 촬영한 ‘몰래카메라’였다.
18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노홍철이 사는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 동영상 카메라와 스틸 카메라, 수첩과 펜을 든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엑스트라였고 이데일리SPN 기자와 실제 촬영을 위한 동영상 카메라들이 섞여 있었다.
노홍철이 사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취재진은 대기상태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노홍철이 빨간 하이힐을 신은 미모의 여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 열애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이미 몰래 데이트 현장 사진까지 나온 열애설이 보도됐다”, “얼마나 사귀었느냐”부터 “옆에 있는 여성이 열애설의 그녀냐”, “사진에 나온 여성과 외모가 비슷하다” 등등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데일리SPN 기자를 알아본 노홍철은 “형님”을 외치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기자는 천연덕스럽게 “열애설 대문짝만하게 났어요. 사실대로 말해요. 정실장(박명수 매니저)이 다 말했다니까”라며 대답을 종용했다. 노홍철은 “진짜예요? 오보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가 이내 대답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아니, 오보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홍철은 그 상황에서도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다. 옆의 여성에 대해 “아파트 주민인데 모르는 사람이다. 연예인이 아니니까 얼굴이 나가면 안된다”며 손에 들고 있던 종이봉투로 얼굴을 가려줬다. 하지만 그 행동이 더욱 의심을 샀다. “주민이면 왜 당신이 보호해주듯 얼굴을 가려주느냐”는 질문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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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한명이 빨간 하이힐의 여성을 “내 딸”이라며 취재진 틈에서 끌어낸 것이다.
노홍철은 연방 열애설을 부인하면서 매니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쪽으로 이동해갔다. 물론 빨간 하이힐의 여성과 취재진도 함께 움직였다. 차량 창문이 열리면서 안에 타고 있던 유재석과 정형돈이 얼굴을 내밀었다. 처음에는 그것도 눈치를 못채고 있던 노홍철은 유재석, 정형돈이 “노홍철씨, 빨간 하이힐의 여성과 무슨 관계입니까. 사귀는 것 맞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고개를 돌리다 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이내 ‘속았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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