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귀가' 박주영의 뒤늦은 인터뷰

  • 등록 2008-08-08 오전 11:55:39

    수정 2008-08-08 오후 12:05:26



[노컷뉴스 제공] 7일 열린 카메룬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1차전(1-1 무승부)에서 프리킥 선제골로 오랜 골 가뭄을 해소한 박주영(23,서울)은 경기 후 격전을 치렀던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홀로 남았다. 선수단 버스는 이미 떠난 상황.
박주영이 경기장에 남아있어야 했던 이유는 도핑 검사 대상자로 뽑힌 그가 좀처럼 소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카메룬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지칠데로 지쳐있었고 소변조차 볼 수 없었다.

물과 바나나를 연신 먹어대며 화장실 신호를 기다리던 박주영은 날이 바뀌어서야 도핑 검사를 위한 소변을 제공할 수 있었고 결국 2시간을 훌쩍 넘긴, 8일 새벽 1시30분이 되어서야 대표팀 숙소인 홀리데이인 씨뷰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 역시 다음날 전화로 대신해야 했다.

"한국에 비해 날씨가 많이 습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며 카메룬전을 되돌아 본 박주영은 "힘든 경기였다. 어느 대회나 마찬가지지만 첫 경기가 가장 힘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6년 11일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2년여만에 올림픽대표팀에서 골을 신고한데 대해 "기쁘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사실에 더욱 기분이 좋다. 그동안 기다려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이왕이면 승점 3점을 얻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다"며 후반 22분에 터진 자신의 프리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카메룬에 동점골을 허용한데 것을 거듭 아쉬워했다.

전반전에서 투톱 공격수 이근호와 함께 고립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첫 경기여서 선수들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공격에서의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박주영은 "후반에는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지만 특별한 차이는 없었고, 단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가담에도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고대하던 득점으로 마음의 부담을 덜었을 박주영은 "나를 비롯해 선수들이 카메룬전을 치러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떨쳐냈다. 따라서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화호의 2차전 상대는 우승 후보 이탈리아. 박주영은 10일 오후 8시45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스센터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이탈리아에 대해 "공격이 날카롭고 조직력이 매우 강한 팀이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이 뛰어야 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기이지만 꼭 승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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