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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갈색 중절모에 채찍을 휘두르는 그를 19년 만에 만났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인디아나 존스4: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커져만 갔다.
얼굴에 굵은 주름이 패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돼서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몸소 ‘몸액션’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해 시리즈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존스의 몸액션과 함께 팬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은 그 유명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주제가와 1편에 등장한 존스의 첫사랑 메리언 역의 카렌 알렌이다. 존스와 마찬가지로 이제 중년 여인이 된 메리언은 다혈질이지만 귀여운 아가씨였던 27년 전의 캐릭터 그대로 팬들을 찾아온다. 시리즈 특유의 유머감각도 그대로다. 두더지나 원숭이 등 동물을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도 발휘한다.
존스의 새로운 그리고 젊은 파트너 머트 윌리암스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4편 이후의 시리즈를 기대하게 한다. 평범한 듯하지만 묘한 매력을 지닌 샤이아 라보프는 가끔은 몸액션 장면이 안쓰러워 보이는 해리슨 포드를 대신해 신나는 모험을 이어나갈 배우로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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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크리스탈 해골을 손에 넣은 존스와 머트는 소련 특수부대원들과 사투를 벌이며 메리언과 옥슬리를 구출하고 해골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페루 마야 문명의 전설의 도시로 향한다.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분)를 수장으로 한 소련 특수부대도 그들을 뒤따른다.
영화는 처음부터 크리스탈 해골에 대한 힌트들을 곳곳에 심어놓고 결국 마지막에는 ‘우주와 우주 사이에서 온’ 존재들이 거대한 UFO를 타고 지구를 떠나버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그동안 인류의 역사와 유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 어드벤처물로 사랑받아왔으나 4편은 이야기가 갑자기 SF 장르로 바뀌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또한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2차 대전 후 냉전시절이라고는 하나 (전편들처럼 1980년대도 아닌) 21세기에 제작된 영화에서 여전히 소련 공산당이 악역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세계 최고 강대국에서 만든 블록버스터에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다른 국가나 민족에 대한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인디아나 존스4'는 22일 전세계 동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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