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의 후임 감독에 '홍명보 카드'가 급부상,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명보(38) 대표팀 코치의 올림픽 대표팀 감독안은 30일 오전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핌 베어벡 감독이 자신의 사퇴로 인한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공백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홍명보 등 남은 스태프들이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어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이날 오후 “베어벡 감독이 떠났어도 홍명보 코치는 올림픽 대표팀에 어떤 형식으로든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 힘을 얻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 1년간 베어벡 감독과 함께 올림픽 대표팀을 조련해 왔기 때문에 홍 코치가 코칭스태프에 남아 일정 역할을 해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성인 대표팀과 달리 올림픽 대표팀은 국내 지도자가 바람직하며 그럴 경우 홍명보 코치의 감독 승격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협회 내에서는 국내 지도자 가운데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수 있는 후보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김호곤 전무 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 김 전무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을 맡아 8강까지 진출시킨 경력이, 홍 코치는 베어벡 감독을 보좌, 지난 1년간 올림픽 대표팀을 조련해 온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김호곤 전무는 지도력과 경력 등은 갖췄지만 현재 협회 실무를 총괄하는 전무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반면 홍명보 코치는 나이가 어린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등 지도자 경력이 일천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이는 자질을 갖춘 인사가 이른 나이에 중책을 맡는 경우가 많은 세계 축구계의 흐름에 비춰 볼 때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베어벡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흐트러질 수 있는 올림픽 대표팀의 분위기도 홍명보 코치와 같은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협회는 내년 초에야 2010년 월드컵 지역 예선이 시작하기 때문에 성인 대표팀 감독 선임은 서둘 필요가 없지만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22일 우즈베키스탄과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이 열리는 등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에 이번 주내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오는 11월 21일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바레인과 같은 조에 속해있다.
한편 협회는 당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비롯, 대표팀 사령탑 문제를 논의할 기술위원회를 31일 오전 열 예정이었으나 협회 내부 사정으로 오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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