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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은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개봉을 앞두고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2010년 개봉했던 동명의 레전드 대만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프리미어로 초연된 후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세 대세 라이징 배우들의 앙상블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홍경은 극 중 사랑에 직진하는 ‘용준’ 역을 맡아 노윤서와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 로맨스를 선보인다.
홍경은 “스크린에서 20대 배우가 이렇게 주축이 돼 가는 영화가 저에게 되게 소중하게 다가온다”며 “이 이야기를 택한 건 20대일 때 꼭 첫사랑에 대한 이야길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린 첫사랑에 대한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다만 이미 원작이 있는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것에 대한 부담과 걱정 역시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홍경은 “이미 한 번 만들어진 이야기를 다시 가져와서 하는 게 괜찮을까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는 분명하다”며 “이 작품만이 가진 순수함이 컸다. 요즘은 모든 게 빠르게 금방 휘발돼버리는 그런 시기이지 않나,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은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시기가 변해 모든 게 빨리 지나버려도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고 알아가는 것만큼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고, 빠르게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는 그런 순수함이 담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용준이란 캐릭터가 사랑 앞에 본인을 내던지는 모습이 멋지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과감히 하출연고 싶다는 마음에 동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러브라인으로 엮인 상대 배우와의 뜻밖의(?) 청순 대결 소감을 묻자 홍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언제나 제 모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잘 봐주시니 감사한 것 같다”며 “실제로도 그런 면에서 걱정이 많았었다. 용준이라는 친구가 지닌 순망순망한 성격과 이미지, 순수하고 친숙해 보여야 하는 면모들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용준의 의상 피팅을 하고 헤어 메이크업 팀과 이야기 나누며 논의했던 게 ‘마냥 뽀샤시해보이지만은 않게, 그래도 옆집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친숙한 이미지의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2000년대 초반 한국 멜로 영화들이 지닌 이미지 중 좋은 수수함이 있지 않나, 그런 청순과 수수함이 드러나길 바랐다. 내가 자신을 볼 땐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지만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친구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나가는지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친구의 진심들이 발휘되지 않았나 싶던 거 같다”고도 부연했다.
용준 캐릭터를 연기하며 실제 자신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홍경은 “이 친구는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솔직하지만, 자신같은 경우는 ‘내 마음이 이런데 상대 마음이 그렇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움츠러드는 순간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 친구는 그 두려움을 깨고 자기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데 집중하지 않나. 그런 어떤 순수한 모습들 때문에 되게 부끄러운 순간, 배운 순간들도 많았던 거 같다”고 되돌아봤다.
자신 역시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도 고백했다. 홍경은 “누군가를 보고 첫눈에 반한 적은 자신도 당연히 있다. 그래서 내가 첫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 수도 있다”며 “찰나이지 않나, 그 찰나의 감정을 영화에 담아볼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시네마틱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도파민 넘치게 하는 작품도 영화적이지만, 감정 중에선 그 순간은 모르다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감정들도 있다. 그 감정을 쫙 펼쳐 현미경처럼 담아내는 작품이 저에겐 너무 시네마틱하다”며 “저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어디에 빠지면 직관적으로 움직인다. 내 마음이 가버리면 한 곳에 쭉 파고들어서 수심이 있으면 끝에 다를 때까지 그걸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그래야 다음 단계 진입이 가능하다. 이물감이 들면 그걸 두고 넘어가는 타입은 아닌 거 같다”고도 전했다.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