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웨이 아웃' 조진웅 "故 이선균, 소주 한잔하자더니…" [인터뷰]①

  • 등록 2024-08-02 오전 7:01:00

    수정 2024-08-02 오전 7:01:00

조진웅(사진=STUDIO X+U)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형한테 ‘에라이, 빨리 정리하고 와’ 했는데...”

배우 조진웅이 디즈니+·U+모바일tv 시리즈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웨이 아웃’은 당초 고 이선균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하면서 조진웅이 작품에 합류했다. 이미 크랭크인에 들어갔던 터라 조진웅은 급하게 작품을 준비했다.

고인을 친형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조진웅은 “TV를 보고 있다가 ‘저게 무슨 일이야? 뭐 이런 일이 다 있어’ 했다. ‘저럴 리가 없는데... 근데 저렇게 발표를 해도 되나?’ 이러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급하게 시나리오를 읽어달라고 하길래 몇 달 걸린다고 했더니 이틀 만에 읽어달라고 하더라”라며 “급박한 상황인 걸 알지 않나. 시나리오 글씨를 작게 뽑아줘서 안 보이길래 루테인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제 선글라스가 다초점 렌즈로 돼 있는데, 그 선글라스를 끼고 ‘노 웨이 아웃’ 대본을 봤다. 쑥쑥 넘어갔다”고 너스레 섞인 섭외 과정을 전했다.

빠르게 대본을 살펴본 뒤 출연을 결심한 조진웅은 제작사 대표 등과 만난 ‘중식’당에서 “내가 중식인데”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이선균의 반응도 전했다.

“형한테도 문자가 왔었어요. ‘네가 맡아줘서 너무 고맙고 든든하다고, 조만간 내가 가서 팀들한테 사과하겠다고. 소주 한잔하자고 하더라고요.”

(사진=STUDIO X+U, 트윈필름)
빨리 결정할 수 있었던 데는 대본뿐만 아니라 캐스팅 라인업도 큰 몫을 했다고 전했다. ’노 웨이 아웃‘에는 조진웅을 비롯해 유재명, 염정아, 김무열, 성유빈, 이광수, 김성철, 허광한이 출연한다.

조진웅은 “멤버를 보게 됐다. 어차피 제가 제일 마지막에 합류한 상황이지 않나. 재미가 없는데 이들이 붙을 리가 없다. 그런 신뢰도는 충분히 있었고, 내가 할 건지 말 건지만 결정하면 되겠구나 했다. 작품의 톤앤매너나 퀄리티는 캐스팅만 보더라도 신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부담 같은 거 잘 안 가진다. 작품을 할 때 잘 못 담아내는 팀들이 잘못한 거다. 저는 제 걸 안 보면 후회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면서 “그런 자신감이 없다든지 준비가 덜 돼서 온다든지 그러면 현장에 나오면 안 된다. 완벽하게 해낼 수 있어야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나리오 볼 시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눈에 띄게 짧았지만 이는 조진웅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조진웅은 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를 보호해야만 하는 경찰 백중식 역을 맡았다.

그는 “제가 워낙 형사물을 많이 했었어서 경찰 시스템에 대해서 너무 많이 잘 알고 있었다”며 캐릭터를 ’생활 밀착형 형사‘로 잡았다고 했다. 조진웅은 “스스로 나오는 액팅, 리액팅을 그대로 했던 것 같다. 대본에 나와 있는 건 가이드라고 생각했고 나머지는 다 던져봤다”며 “거기 계신 배우들이 올곧이 그네로 앉아 있더라. 저는 ’조진웅이 조진웅하면 되겠네‘ 했는데, 이광수가 이광수로 보이지 않고 윤창재로 앉아 있었다. (배우들과) 연기할 때 유도하지 않아도 되고 호흡만 했으면 됐다”고 말했다.

조진웅(사진=STUDIO X+U)
바로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조진웅은 “신명이 났다”고 표현했다. 그는 “각 스태프들이 몸을 바치는 듯이 작업을 하니까 오히려 제가 ’상 받을 거야? 뭐 이렇게 열심히 해‘ 했다”면서 “첫 촬영 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서 삼키자. 파이팅‘ 했는데 다들 ’와‘ 소리를 질렀다. 다 같이 정말 신명 나게 달렸다”고 말했다.

고 이선균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운 조진웅은 작품 공개 소감을 전하면서 “형이 재밌게 만족하면서 볼 것 같다. 지금도 극장에 가면 ’탈출‘이라는 영화가 걸려있지 않나. 못다 피운 아쉬움은 있지만 팬이고 좋아하는 형이다. ’노 웨이 아웃‘에 열정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재밌게 보고 흡족해하실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첫 우승에 눈물 '펑펑'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