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하이브 위협에 SM파트너십 수정"vs하이브 "모호한 입장 그만"

SM-카카오 사업협력 내용 두고 공개 난타전 지속
  • 등록 2023-02-27 오후 12:41:06

    수정 2023-02-27 오후 12:41:06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경영권 분쟁 상황 속 대척점에 서 있는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공개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27일 SM과 카카오, 카카오엔터 3사 간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서 내용을 두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방전을 벌였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24일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공개된 해당 사업협력계약서 내용에 우려를 표하는 입장문을 내고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 SM 현 경영진들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는 “본 계약 체결 시 별도로 체결된 전환사채인수계약서에는 SM이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카카오엔터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하여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일반주주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하이브는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카카오엔터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의 희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본 계약으로 인해 추후 SM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사실상 카카오/카카오엔터는 SM의 경영권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이브는 “사업협력계약서의 주요 내용은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 3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라면서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여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 하이브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이어 “하이브 측은 3사의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돌연 SM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또한 하이브측 인사로만 구성된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며 기존 경영진과 이들이 세운 방향성을 모두 부정하고 있다”고 하이브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는 “SM과의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문제를 제기한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포함된 우선협상권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소수 지분 투자 시 지분 희석을 방어해 권리를 보호하고자 부여받는 것으로 카카오와 SM의 수평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취지”라고 주장했다.

카카오엔터 임원의 SM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선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대안”이라면서 “이는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음악 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의 글로벌 음악산업 내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은 물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해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이브는 곧장 반박 입장문을 내고 재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엔터는 ‘신주 전환사채 인수 계약에 기재된 우선 협상권 역시 소수주주가 일반적으로 보유하는 희석 방지조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으나, 당사는 이 조항이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보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점에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하이브는 “소수지분 투자자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조항은 일반적이지 않고 특히 상장사에선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 사항”이라면서 “상장사에는 수 많은 주주들이 있는데 특정 주주에게만 일반 주주 대비 우선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이브는 “카카오엔터 임원의 SM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은 그 자체가 이해상충”이라면서 “당사는 SM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된 카카오엔터 임원의 역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엔터의 임원이 사실상 유통 조직을 총괄함으로써 이해상충 구조가 만들어져 SM 아티스트들의 협상력을 제약하게 될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당사는 카카오엔터와 SM 간의 계약이 SM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SM 아티스트들의 권리를 제약하며 SM 구성원분들의 미래를 유한하게 만드는 계약이라고 보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아울러 “SM의 현 경영진들이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면서 “본 계약의 적법성을 빠르게 검토 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하이브는 “이번 카카오엔터의 입장문에는 ‘기존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면서 “카카오엔터는 국내 거대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 내용이 ‘SM과의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는 것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