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연금 수령 논란에 “잘못 알려진 것…전액 기부”

7일 SNS서 ‘올림픽 연금 수령’ 관련 입장 밝혀
“2011년 7월 귀화 결정, 이후 연금 전액 기부”
“연금수령 후 귀화 결정으로 잘못 알려져”
“오해 쌓이지 않도록 목소리 내겠다”
  • 등록 2023-02-07 오후 12:52:38

    수정 2023-02-07 오후 1:02:1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과거 올림픽 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수령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연금을 먼저 수령하고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연금 일시금을 전액 기부했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지난달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토르 안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1년 6월 러시아 출국 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에게 ‘귀화 제안’을 받았다며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호주 이중국적자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선수” 사례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러시아)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연금 일시금 수령을) 알아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해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 러시아발 기사로 알려지며 한국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라며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다”고 했다.

끝으로 “귀화 후 언론에 서는 것에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의 이번 성명은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의 입장을 반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지난달 빅토르 안이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 것이 알려지자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 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후 빅토르 안은 올림픽 메달 연금 일시불 수령 논란에 휩싸였고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특정 후보 밀어주기용 성명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구타 등 징계 이력이 있는 다른 코치직 후보에 대해선 비판 입장을 내지 않았다. 또 이 연맹을 이끄는 장광덕 회장이 해당 후보와 젊은빙상인연대에서 함께 활동한 사이로 알려져 선택적 성명에 대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민정 등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은 안현수가 최종 후보에서 탈락한 이후인 지난달 31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코치를 선발해 달라’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성남시청은 같은 날 빙상 코치 부문에 ‘합격자 없음’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국민체육공단에 따르면 올림픽 연금을 한 번에 받을 경우 ‘일시 장려금’ 명목으로 월정금의 48배를 받을 수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 유지 시 사망할 때까지 월 100만원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가 2011년 8월 연금 일시금으로 받음 금액은 4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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