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뱅톱랭킹]'이대호 은퇴 좀 말려주세요' 여전한 레전드 저력

  • 등록 2022-06-17 오전 11:11:19

    수정 2022-06-17 오전 11:11: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대호에게 이야기해볼테니 팬들도 성원을 보내주세요”

이순철 SBS 야구해설위원이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선 한 말이다. ‘빅보이’ 이대호(40·롯데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나이 마흔 한 살이 무색하게 여전히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다. 팬들은 ‘이렇게 잘하는 이대호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며 은퇴 번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호가 휘두르는 방망이는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17일 현재 타율은 .345로 2위, OPS(출루율+장타율)는 .871로 8위, 홈런은 8개로 공동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전히 리그 최고 타자로 전혀 손색이 없다. 지난 12일 부산 KT위즈전에선 연타석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이대호의 존재감은 신개념 선수평가시스템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에서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 이대호는 톱랭킹포인트 398.66점으로 전체 25위다. 롯데 전체 타자들 가운데서도 피터스(471.94점/16위), 안치홍(451.12점/20위), 한동희(403.43/24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2001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17시즌(2012~16년은 해외 진출로 제외)동안 활약한 이대호는 6월 12일 KT와의 경기에서 2100안타 고지에 도달, 통산 안타 공동 10위로 올라섰다.

2022년 KBO리그에서 노장투혼을 뽐내는 선수는 이대호뿐만이 아니다.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전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추신수(40·SSG랜더스)의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490.34점으로, 전체 타자 중 14위에 자리해 있다.

추신수의 강점은 역시 출루율이다. 타율(.265/32위), 홈런(5개/공동 24위), 타점(26개/공동 32위) 등에선 큰 임팩트가 없다. 하지만 출루율이 워낙 압도적이다. 추신수의 출루율은 .408로 호세 피렐라(삼성/.436)와 나성범(KIA/.413)과 같은 타자들에 이어 전체 3위다. 추신수가 얻어낸 40개 볼넷은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1개 당 2점씩 총 80점으로 환산된다.

‘노장 돌풍’을 앞장서 이끄는 주역은 ‘국민거포’ 박병호(KT)다. 박병호는 톱랭킹 포인트 572.49점으로 전체 9위다. 타자 순위 톱10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35세 이상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박병호는 2022년 나이를 잊고 홈런포를 펑펑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 등으로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음에도 20홈런 이상 때려냈던 박병호는 이번 시즌 61경기에서 벌써 18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2개만 더 넘기면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한다.

박병호의 홈런이 더 가치 있는 이유는 올 시즌 홈런 18개 가운데 11개가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 2할 3푼대에 머물러 있는 타율만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톱랭킹포인트 5위권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그 밖에 8위 NC 손아섭(574.87점). 11위 SSG 최정(516.80점), 12위 삼성 오재일(515.92점)도 나란히 30대 중반 나이임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도 노장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두 ‘88년생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34·SSG), 양현종(34·KIA)의 역투가 단연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광현은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보다 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6승 1패 평균자책점 1.39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월등한 1위고 다승은 공동 5위다. ‘닥터K’라는 별명답게 탈삼진도 71개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김광현의 존재감은 톱랭킹 포인트로도 확인할 수 있다. 김광현은 15일 현재 933.51점으로 윌머 폰트(SSG/1169.77점), 드류 루친스키(NC/1006.28점)에 이어 웰뱅톱랭킹 포인트 3위다. 다른 세부기록에선 김광현이 뒤질 게 없지만 이닝 소화에서 폰트나 루친스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미국에서 돌아와 친정팀 KIA에 이번 시즌 컴백한 양현종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120% 충족시키고 있다. 6승 2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인 양현종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765.65점을 기록, 각 팀 에이스 투수들을 제치고 10위에 자리해 있다.

프로통산 153승을 기록, ‘타이거즈 레전드’ 이강철 현 KT위즈 감독(152승)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선 양현종은 앞으로 8승만 추가하면 개인 통산 다승 2위 정민철(161승) 현 한화이글스 단장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서진용(SSG), 정해영(KIA), 고우석(LG) 등 각 팀 젊은 마무리투수 사이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하는 주인공도 있다. 바로 ‘돌부처’ 오승환(삼성)이다. 추신수, 이대호 등과 함께 1982년생 최고참인 오승환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중이다. 올 시즌도 26경기에 나와 2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는 중이다.

오승환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668.40점으로 14위를 달리고 있다. 떠오르는 ‘떠오르는 젊은 마무리’ 정해영(626.87점/15위), 고우석(539.99점/17위) 보다 앞서있다. 오승환 보다 톱랭킹포인트 순위에서 앞선 마무리 투수는 선두 SSG랜더스 뒷문을 지키는 서진용(769.12점/9위)이 유일하다.

이번 시즌 11세이브로 한화이글스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장시환 역시 어느덧 35살 노장이 됐다. 그전까지 선발로도, 구원으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장시환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마무리로 자리잡고 한층 원숙해진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야구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베테랑들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팬들과 함께 하는 것도 야구를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이제 서른만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들으며 은퇴 걱정을 했던 지난 날들은 과거가 된 지 오래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기량을 유지한다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웰뱅톱랭킹은 야구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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