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나 "섬뜩한 악플 받았지만…'인생캐' 얻고 슬럼프 깨" [인터뷰]

'신사와 아가씨' 조사라 役
"사라 만나 사랑·위로 받아"
"평생 연기하는 게 목표"
"박형식과 로코물 찍고파"
  • 등록 2022-04-15 오후 12:05:34

    수정 2022-04-15 오후 12:05:34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정말 마음껏 뛰어 놀았어요.” 배우 박하나는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를 ‘인생작’으로, 자신이 연기한 조사라를 ‘인생 캐릭터’로 꼽으며 이 같이 말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 박단단(이세희)과 홀로 세 아이를 키우는 기업 회장인 ‘신사’ 이영국(지현우)이 만나면서 벌어진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 드라마에서 박하나는 이영국을 짝사랑하는 ‘조실장’ 조사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종영 후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박하나는 “그동안 장편 작품을 많이 해봤다. 5회 정도쯤 남았을 땐 대사 외울 힘도 없을 정도로 심적, 체력적으로 지치곤 했는데 이번 작품은 100부작도 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생각보다 아쉽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했다. 덧붙여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너무나도 원했던 작품이다. 아직도 사라에게 못 빠져나온 상태”라며 “시즌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조사라는 ‘악녀’ 캐릭터였다. 5년간 이영국 집에서 집사로 일한 조사라는 이영국의 마음을 얻지 못하자 점차 ‘흑화’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기억을 잃은 이영국에게 ‘당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짓말까지 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박하나는 “원래 사라는 회장님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청순 캐릭터였는데 대본리딩을 몇 차례 하고 난 이후 작가님께서 캐릭터 설정을 바꾸셨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설정이 바뀐 뒤 생기발랄하면서도 뻔뻔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바꿨다”고 부연했다. 박단단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조사라 역으로 출연한 것이라는 온라인상 ‘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고 바로 잡았다.

박하나는 “배우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이해한 채로 연기해야 한다는 게 저의 지론”이라며 “코너의 몰린 캐릭터인 사라를 나라도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본과 제 자신을 믿고 연기를 했다”고도 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방송 내내 주말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 최고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은 38.2%(49회), 종영 시청률은 36.8%(52회)를 기록했다. 작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박하나는 인지도 상승 수혜를 누렸다. 한편으로는 일부 시청자들의 ‘악플 테러’에 마음고생도 했다. 박하나는 악플의 정도가 심해지자 SNS 댓글창을 잠시 닫기도 했다.

당시 심경을 묻자 박한나는 “드라마를 보고 너무 화가 나셨는지는 제 SNS로 찾아와 악성 메시지를 남기는 분들이 많았다”며 “친한 작가님의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에도 ‘악플’이 달려서 작가님께 실례인 것 같아 잠깐 댓글창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악역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악플’이 달리곤 했다. ‘넌 작품 속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유산할 것’이라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던 적도 있다”며 “이번엔 집 주소를 알고 있다는 섬뜩한 메시지까지 받아서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박하나는 따듯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시청자들 덕분에 다시 용기와 힘을내어 ‘신사와 아가씨’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열심히 잘 하고 있다’면서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계셨다”며 “응원글을 보면서 한동안 미움받기 싫다는 생각을 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더라. SNS 댓글창을 다시 연 이후엔 초심으로 돌아가서 ‘악플’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2003년 혼성그룹 퍼니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박하나는 2012년부터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연기 활동을 한지 어느덧 10년쯤 됐다. 그간 ‘압구정 백야, ’천상의 약속‘, ’빛나라 은수‘, ’인형의 집‘, ’위험한 약속‘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박하나는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가 작품 수를 늘려가면서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연기를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면서 자신 없는 부분을 숨기려고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럼프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러다가 만난 작품이 ‘신사와 아가씨’”라면서 “이번엔 정말 예쁘게 나오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대본과 캐릭터에만 집중하면서 연기하며 즐겼다. 마음껏 뛰어놀며 연기하니 다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했다. 박하나는 “사라를 연기하며 너무나 많은 사랑과 위로를 받았다. 인지도도 많이 좋아졌다. 현 시점에서 제 인생 연기 캐릭터는 사라라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박하나는 ‘신사와 아가씨’ 촬영을 마친 이후의 근황을 묻자 “예능 찍고 골프 치며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 대표님을 만날 때마다 ‘쉬지 않고 일하게 주세요’ ‘큰 그림 그리게 해주세요’ 하고 말하곤 한다”며 연기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하나는 연기 인생을 그림에 비유하면 30% 정도쯤 완성한 상태라고 했다.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평생 연기하려고 한다. 60년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박하나는 “예전엔 스킨십 연기가 두려웠다. 사랑 감정이 없는 채로 거짓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시켜만 주면 잘할 수 있다. 누군가를 빨리 좋아할 자신도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그는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여자친구들보다 남자친구들이 더 많다. 로코물에서 털털한 매력을 알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로는 박형식을 꼽으며 “맑은 눈동자와 빨간 입술이 너무 예쁘시더라. 꼭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하나는 “연기를 60년 정도 더 할 거니까 급하게 욕심내고 싶진 않다”면서 “마음이 여유를 갖고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2022년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별이 된 故 김수미
  • 강력한 한 방!!!
  • 뉴진스 수상소감 중 '울먹'
  • 이영애, 남편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