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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에 따르면 SBS 전체 재적 1024명 중 936명(91.4%)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811표(86.6%), 반대 125표(13..4%)의 압도적 수치로 파업이 가결됐다.
SBS 기준(투표 582명)으로는 찬성이 504명(86.6%)을 차지했고, SBS A&T(투표 354명)에선 찬성 307표(86.7%)를 기록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압도적인 파업 가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하나로 뭉쳐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한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자”고 입장을 밝혔다. 또 “싸우겠다는 뜻이 선 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조합원 단 한 명도 다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구성원 대부분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은 해당 사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의지가 그 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극적 타결이 없는한 파업 가능성이 높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방송 운영 인력 대부분이 업무를 하지 않게 되고 결국 방송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박근혜 정부 때 선임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당시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퇴진 및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MBC의 경우 지난 2012년에도 170일간 총파업을 실시했다.
앞서 SBS 노사는 최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세 차례의 본교섭을 가졌으나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지’ 등에서 이견을 보여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사장 임명동의제를 폐지하는 대신 사장 중간평가제를 도입하고, 본부장 임명동의제에 더해 국장급 임명동의제 시행,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도 도입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나아가 노조의 서울지노위 조정 신청에 12월 1일부로 노동조합 활동 보장 조항의 적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근로시간 면제, 조합비 공제, 조합 사무실, 홍보활동에 대한 지원은 일정 기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