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미투 "6년 전 성폭행 당해.. 문자로 '미안하다'며"

  • 등록 2018-03-09 오전 10:08:41

    수정 2018-03-09 오전 10:08:41

아이돌 미투 폭로.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아이돌 가수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또 나왔다.

9일 한 매체는 6년 전 현직 아이돌 그룹 보컬인 A에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주장을 보도했다. 특히 아이돌 가수 A가 피해여성에게 “미안하다”라고 보낸 문자도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피해자인 B씨는 아이돌 가수 A와 같은 고향 출신으로 2012년 8월 지인들과 서울에 놀러 갔다가 피해를 입었다. B씨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부터 두 사람은 아는 누나-동생 사이였다.

당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은 예약해둔 숙소에서 함께 잠을 청했고, 이 가운데 A는 술에 취한 B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했다. B씨는 ‘양쪽에 친구들이 같이 누워서 자고 있는데도 A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B씨는 성폭행 사건 후 A의 언행으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가수 A가 지인들에게 “(B는) 제정신에 나랑 관계를 가졌다”, “(B가) 친구들이랑 방에서 다 같이 술 먹고 둘이 나와서 따로 방 잡고 관계를 했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것.

6년이 지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에 대해 “제보를 한다고 해서 내가 얻을 것도 없지만 6년간 많이 힘들어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고, 가만히 있으면 바보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 ‘미투 운동’으로 이제라도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며 A와 주고받은 문자도 공개했다.

아이돌 가수 A는 해당 여성에게 문자로 “미안하다. 내 한 사람 입에서 나온 말로 부풀려지고 각색되고 그런 것을 떠나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미안함이 들고 후회도 된다. 항상 생각하고 후회하고 반성 중이다.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돌 가수 A씨는 2010년대 초에 데뷔했고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아이돌 그룹의 보컬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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