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위), KBS2 ‘공항가는 길’(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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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가에 지난 8월 ‘괴물’에 나타났다. KBS와 KBS미디어, KBSN이 4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이다.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부가판권 및 미디어 사업 전개가 목적이다. 방송사에서 태생됐다는 점에서 지난 5월 CJ E&M드라마사업부문에서 분할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과 종종 비교된다. 자세히 따져보면 두 조직은 차이가 있다.
◇구성원 조직 방식 달라
둘 다 기존 인력을 구성원으로 가져갔다. 몬스터유니온은 싸이더스의 콘텐츠 제작을 총괄했던 박성혜 제작본부장을 CEO로 영입했지만 문보현 KBS 전 드라마 국장이 드라마 부문장을, 서수민CP가 예능 부문장을 맡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수장은 최진희 전 CJ E&M 드라마사업본부장이 그대로 맡고 있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은 기존 드라마 제작사 4곳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필력이 검증된 스타 작가들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다르다.
◇타 채널 편성은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지상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월화, KBS2 ‘공항 가는 길’이 수목 방송돼 주중을 스튜디오드래곤이 책임지고 있다. 몬스터유니온 또한 KBS를 포함한 타 채널에 납품하는 드라마·예능프로그램 제작을 목표로 한다.
업계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드라마하우스가 JTBC 드라마만 제작하듯 당분간 몬스터유니온도 비슷한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KBS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이다. 몬스터유니온 출범 당시 반발이 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게 엇갈린다. 외주 제작사에 제작비 100%를 지급하고 저작권을 가져가는 등 CJ E&M 드라마사업부문 시절부터 다른 행보를 보여줬고, 여기에 힘입어 업계의 반발에서 피해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