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사직구장은 박찬호, 류현진, 오승환, 윤석민 등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에게 쓰린 기억이 있는 곳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12년 한화의 사직구장 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가 팬들의 함성에 영향을 받아 견제구가 빠지는 실책을 범하면서 벤치에 앉아 팀의 11연패를 지켜봤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사직구장에만 가면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용철 전 롯데 감독은 ‘야구본색2’에 출연해 “(롯데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쓸 수가 없다. 그래서 (원정팀 선수들이) 조금 주눅이 들기도 한다”며 투수들이 사직구장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강병철 전 롯데 감독 역시 “(투수가 압박을 받아) 자기 피칭을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