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에서 '감자별'로 간 하연수. '30문 30답'

  • 등록 2013-08-12 오전 9:50:07

    수정 2013-08-12 오전 9:50:07

케이블채널 Mnet ‘몬스타’를 마친 하연수는 올해 가장 핫(Hot)한 라이징 스타(Rising Star)가 됐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다른 누군가의 눈엔 ‘괴물’처럼 보여도 각자의 마음 속엔 ‘별’로 간직된다는 10대들만의 거친 이야기들. 케이블채널 Mnet 음악드라마 ‘몬스타’는 이런 뜻에서 괴물을 의미하는 몬스터와 별이란 의미를 가진 스타의 합성어였다. 종방 후 ‘몬스타’는 많은 의미를 남겼다. ‘외형’적으로는 음악드라마라는 독특한 포맷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였다. ‘내면’적으로는 10대들의 힐링 스토리라는 알맹이가 소중한 소재로 받아들여졌다. ‘잠재’적으로는 새로운 대형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은 물론 뮤지컬배우로 활약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강하늘도 그랬다. 무엇보다 ‘몬스타’로 별이 돼 케이블채널 tvN 새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란 행성으로 간 하연수가 눈에 띄었다.

웃는 모습이 예쁜 하연수.(사진=김정욱기자)
지난 9일 수십 여개의 매체 인터뷰를 진행한 마지막 날, 마지막 인터뷰에서 하연수를 만났다. 발목을 접질려 반 깁스를 한 상태로 휠체어에 몸을 실은 하연수는 연신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며 인사하기 바빴다. ‘여름에 범람하듯 넘치는 강’이란 이름 뜻처럼 올 여름 시원한 물줄기를 흘려보내고 있는 하연수. 머리 속 한 켠에 ‘세이’를 간직한 채 ‘감자별 2013QR3’에 대한 ‘연기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연수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수집한 하연수에 대한 궁금증을 30개로 추렸다. “오!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며 힘차게 써내려간 하연수의 30답을 정리했다.

총 20분. 한 질문에 답을 적는 시간 약 42초. 답을 적기 가장 오래 걸렸던 질문은 16번. 그 반대는 30번.(사진=김정욱기자)
1. 하연수, 이름 뜻이 뭐예요?

=여름 ‘하’, 강이름 ‘연’, 빼어날 ‘수’. 여름에 범람하듯 넘치는 강! 시원한 강 같은 존재가 되려나봐요.

2. 어디서 태어났죠?

=부산의 모 산부인과에서.

3. 가족관계는 어떻게 돼요?

=부모님, 오빠, 할아버지, 그리고 토끼 ‘설리’.

4. 태몽은 뭔지 알아요?

=으악~ 까먹었어요.

5. 하연수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유년기는 소심 스쿠르지. 청소년기는 그림그리는 사다코?

=부연설명: 하연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똑순이’였다. 용돈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20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덮밥21’ 같은 저렴한 식당도 되도록이면 가지 않았다. 당시엔 “너희끼리 놀아”라고 친구들을 등져야 했던 게 속상하기도 했다. ‘소심 스쿠르지’는 고등학생이 돼 ‘다크의 꽃’을 피우게 된다. 말도 없고, 행동도 얌전했던 그는 그림만 그렸다. 일본 음식, 문화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사다코’라는 별명을 붙였다.

6. 휴대전화 연락처엔 몇개나 저장돼 있나요?

=100개 정도요.

7. 1번은 누구로 저장돼 있어요?

=단축번호를 안써서, 그런 건 없어요.

8. 벨소리는?

=피아의 ‘리빙 원더랜드(Livign Wonderland)’.

=부연설명: 이 노래는 웬만한 음악사이트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직접 들려달라 했더니, 미디엄 템포의 록 장르가 흘러나왔다. ‘이 노래를 왜 모르지?’라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하연수를 보니 노래 취향도 독특한 게 분명했다.

9. 하루에 전화나 문자는 몇 통이나 받는 편?

=10통은 안 되는 것 같아요~

하연수의 4색 매력.(사진=김정욱기자)
10. 다리는 어쩌다 다친 거예요?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너무 깜깜해서 ㅠㅠ. 하공이 계단인 줄 알았어요.

=부연설명: 어디서 다친 건가 물었더니 집이란다. 그의 말을 듣던 매니저가 ‘집을 빨리 옮겨야 할 것 같아요’라고 거든다. 하연수는 곧 이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11. 체력 관리는 어떻게? 다이어트는 안 해도 되죠?

=운동을 잘 못해요. 다이어트는 굶어서 해요. ‘몬스타’ 하면서 7kg이 쪘어요. 41,42kg 정도 되는데 잠을 못자니까 계속 먹다보니 그렇게 찐 것 같아요.

=부연설명: 그렇게 찌면, 그보다 빠질 때도 있을 것 같았다. ‘30kg대로도 내려간 적이 있겠다’고 걱정하니 인생에 딱 한 번 있었단다. 데뷔 하기 전이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 식욕도 없던 때에 38kg까지 나가봤었다고.

12. 좋아하는 음식은? 요리도 잘 할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음식은 소고기류요. 그리고 일식 좋아해요. 요리 실력은 그저 그래요.

=부연설명: 일본 유명 배우들의 닮은 꼴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실제로 일본 문화를 즐기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음식 부분에서는 더했다. ‘오사카를 일본의 부엌이라고 하지 않나’는 말로 시작해 푸딩 같았던 두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오꼬노미야끼 집까지 술술 정보가 나왔다.)

13. 알려진 대로라면 효녀일 것 같은데, 네 생애 최고의 반항은 뭐였어요?

=이틀 동안 밥 굶기? 아니면 초등학교 때 4시간 가출한 거? 하하.

=부연설명: 왜 그랬는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상의 정도가 하연수가 해본 반항의 전부다. 이틀 동안 밥 굶었을 때는 엄마와 자신이 ‘비겼다’고 했고 4시간 가출 사건은 할아버지를 상대로 한 반항이었지만 그가 먼저 ‘굴복’했다고.)

14. 미술, 일러스트, 악기. 대부분 혼자 즐기는 취미인데 혼자가 편한가요?

=저는 취미도 집중해야 하는 성격이라, 혼자가 편하긴 편한 것 같아요.

15.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는데, 데뷔 전에 자력으로 얼마나 벌어봤어요?

=4,5년 정도 일했는데 3000만원 이상 벌었어요. 21,22세 때부터는 생활비도 늘 드렸고요. 그때 그때 필요한 거 쓰고 하느라 모은 돈은 많지 못했어요.

16.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더라도 지금의 하연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하나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다른 일을 했을 것 같긴 하네요.

=부연설명: 하연수는 온라인 쇼핑몰의 피팅 모델로 일하던 중 지금의 소속사인 BH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이 닿았다. 워낙 화제였던 그의 모습을 소속사 관계자들이 접하고 그에게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연기에 아무런 생각도 꿈도 없었던 그가 운명처럼 인연을 맺고 단번에 ‘핫신예’로 떠올랐다.

17. 혹시라도 나중에 데뷔한 걸 후회하면 어쩌죠?

=그건 그때 가서 해결할게요~ 지금 생각하려니 너무 슬프네요.

18. 부모님 빼고 요즘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구에요?

=회사 실장님들이랑 친구들~

19. 스물 셋이면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데, 언제까지 계속 상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죠?

=‘넷’이에요. 흑. 이십대 후반 정도까지요! 하하.

귀여운 하연수, 앙증맞은 하연수. 하지만 ‘섹시 하연수’는 기대하지 말아달라는 눈치였다.(사진=김정욱기자)
20. ‘섹시 하연수’는 기대할 수 있을까?

=음…. 노코멘트 :)

21.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 ‘도둑들’의 전지현, ‘건축학개론’의 수지,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다섯 중 하나만 해볼 수 있다면?

=임수정 선배요~ 너무 매력있는 배역 같아요! 미워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요.

22.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이승철의 ‘희야’, 소녀시대의 ‘지(Gee)’, 싸이의 ‘강남스타일’ 중 리메이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승철의 ‘희야’요! 막연히 노래가 좋아서요. 더 느릿느릿하게 부르면 좋지 않을까요?

23. ‘도둑들’의 김수현, ‘7번방의 선물’의 류승룡, ‘착한남자’의 송중기,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다섯 중에 제일 이성으로 끌리는 캐릭터는?

=류승룡 선배요! 순수함, 귀여움, 센스, 인간미. 모두 다 갖추신 것 같아요!

=부연설명: 하연수는 실제로 류승룡을 좋아한다. 지난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 갔을 때 해운대 포장마차를 기웃 거리던 중 처음 인사를 드렸다. 올해 케이블채널 Mnet ‘20’s 초이스’ 시상식 때 재회해 ‘꾸벅’ 인사를 드렸다고. “저만 기억하고 있었을 만남이었지만 다시 만나 엄청 기뻤어요.”

24. ‘라디오스타’ 같은 예능, ‘힐링캠프’ 같은 토크쇼, ‘무한도전’ 같은 버라이어티, ‘우리동네 예체능’ 같은 스포츠 예능, ‘삶의 체험 현장’ 같은 다큐. 다섯 중에 가장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삶의 체험 현장’이요.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부연설명: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가 재미있게 볼 수밖에 없을 프로그램이다. 여럿 보단 혼자가 편하고, 운동은 별로 하지 않으며, 땀 흘려 일하고 돈을 버는 것에 어렸을 때부터 익숙했던 그였으니 말이다.

25. 하연수가 옷장에서 가장 아끼는 아이템은?

=얼마 전에 홍콩에서 사온 셔츠요. 엄청 커서 원피스처럼 입을 수도 있는 건데, 그라데이션 된 색깔이 참 예뻐요.

26. 인생의 좌우명이 있어?

=하고 싶은 일은 꼭 하자! 후회하는 게 싫거든요.

27. 정말 화가 날 땐, 하연수도 막 ‘욕’을 할 수 있을까요?

=경상도 아입니꺼! 물론이지요.

28. 질문 하나는 건너 뜁시다! 너무 많죠? ㅋ

=센스가 넘치시네요!

29. 일주일의 휴가를 줄게. 뭐하고 싶어?

=여행 다녀오고 싶어요. 안 가본 곳으로. 보통 일본을 많이 갔었는데, 좀 색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

30. 지금 하연수의 뇌 구조를 그려줄 수 있겠어?ㅎ

하연수가 이데일리 스타in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뇌 주고’를 그려달라는 요청에 ‘뚝딱’ 그림을 완성해냈다.
=부연설명: ‘연기 걱정’은 새로 들어가는 케이블채널 tvN 일일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 대한 부분이다. 처음 접하는 시트콤, 독특한 캐릭터, ‘거장’이라 불리는 김병욱 PD에 이순재, 금보라와 같은 대선배들까지. ‘신인’ 하연수에겐 모든 게 부담이다. 다친 다리 때문에 아직 촬영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멋지게 잘 해보자는 게 그의 포부. ‘다리’는 다친 것에 대한 걱정. ‘이사’는 그 다리를 다치게 한 원인을 제공한 집에 대한 해결 방편. 워낙 군것질을 좋아하지만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그에게 ‘단 것’은 떨칠 수 없는 유혹이었고 ‘몬스타’의 ‘세이’는 아픈 손가락처럼 고이 접어두고 싶은 자식이다. 이 외 모든 잡념이 ‘망상’ 카테고리에 꾸깃꾸깃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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