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비로 건진 귀중한 1승

  • 등록 2012-05-13 오후 8:30:56

    수정 2012-05-13 오후 8:30:56

▲ 삼성 중견수 배영섭이 7회말 김일경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팀이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탈출구는 꼭 방망이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물 새는 틈을 줄이면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다. 13일 잠실 LG전서 승리를 거둔 삼성이 딱 그랬다. 전날 마지막까지 상대를 압박하고도 패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상황. 수비로 거둔 1승은 그래서 더 값졌다.

삼성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마무리 실패 후 선발로 첫 등판한 LG 투수 리즈 공략에 실패하며 초반 흐름을 내줬다. 윤성환이 안 좋은 페이스 속에서도 호투를 펼쳤지만 2회와 3회 1점씩을 내주며 기선을 빼앗겼다.

그러나 중반 이후 흐름은 삼성의 몫이었다. 맏형의 투혼 어린 활약과 안정된 수비가 발판이었다.

0-2로 뒤진 7회 1사 1루서 배영섭의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 앞에서 튀어오르며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졌다. 기록은 오지환의 실책. 이때 삼성 벤치는 진갑용을 대타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진갑용은 벤치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LG 투수 최성훈의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좌중간을 갈라버렸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아 2-2 동점. 송구 릴레이를 틈타 3루까지 파고 든 진갑용은 다음 타자 이승엽의 1루 땅볼때 홈에 들어오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후 삼성을 지켜낸 것은 수비였다. 삼성은 7회말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 권혁이 대타 김일경에게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1루 대주자 양영동이 끝까지 공을 확인한 뒤 스타트를 끊었을 만큼 안타에 가까운 타구였다.

그러나 배영섭이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아냈고 곧바로 1루까지 릴레이하며 양영동까지 잡아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9회말에는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오승환을 내고도 맞은 위기였기에 긴박감은 더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최동수의 선상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잘 잡아낸 뒤 3루 주자 정성훈을 홈과 3루 사이 협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기운을 받은 오승환은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낸 뒤 대타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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