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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조광래)의 측면 공격을 이끌고 있는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원더러스)이 이란전 패배의 아쉬움을 다가올 한일정기전 승리를 통해 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청용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만큼, 다음달에 열리는 일본과의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다면 (공격수로서) 반드시 결정짓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전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청용은 후반33분 석현준(아약스)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이른바 '이청용 쉬프트'라 불리는 측면 위주 공격전술의 중심축 역할을 맡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청용은 "잔디 사정이 좋지 않아 패스를 주고받는 것이 힘들었다"면서도 "선수 입장에서 그런 문제로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아시안컵 무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면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 지 잘 알게 된 만큼, 다음번엔 기필코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 과정에서 조금 더 매끄럽게 진행되어야 하고, 좋은 질의 패스가 나와줘야 한다"고 운을 뗀 그는 "일본은 패스를 잘 돌리는 팀인 만큼, 주도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팀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상위권까지 도약해 볼튼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마지막으로 절친이자 대표팀 동료인 기성용에 대한 격려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기)성용이가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말로 친구를 위로한 이청용은 "(기)성용이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미드필더이며, 한국축구가 잘할 땐 늘 성용이가 있었다"는 말로 조속한 컨디션 회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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