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골 가뭄`이어 `세리머니`도 가뭄

  • 등록 2010-06-21 오후 12:18:45

    수정 2010-06-21 오후 1:37:04

▲ 아르헨전에서 만회골을 터뜨린후 반지키스 세리머니 선보인 이청용(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94년 브라질 베베토의 요람 흔들기 세리머니에서부터 2002년 이탈리아전 안정환의 반지키스, 미국전 오노의 헐리웃 액션 세리머니까지. 골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기발한 골 세리머니도 축구 경기의 또다른 볼거리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만 가뭄인 것이 아니라 세리머니도 가뭄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이 21일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 경기까지 모두 29경기가 치러졌다. 57골이 터졌지만 이 골들 가운데 눈에 띄는 골 세리머니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한 남아공의 차발랄라는 팔을 펼치며 독수리를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박지성은 그리스전 쐐기골을 터뜨린 후 양팔을 휘젓는 일명 ‘탈춤 세리머니’를, 아르헨전 만회골을 터트린 이청용은 '안정환의 반지키스'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북한의 지윤남은 파이팅 넘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스위스의 페르난데스는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릴 뿐이었다.

나름대로 다양한 골 세리머니가 펼쳐졌지만 축구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세리머니 관련 규정이 더욱 엄격해졌기 때문이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시간을 지연시키는 골 세리머니에 대해 강력하게 제지에 나서고 있다. 주심이 판단하기에 선동적이거나 조롱하는 동작 또는 경기장 주변 펜스에 올라가거나 상의를 벗는 행위, 가면이나 유사물건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행위에는 경고를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옷을 벗고 환호하던 뉴질랜드의 리드는 결국 골을 넣고도 옐로 카드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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