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는 '엄마', 이휘재는 '삼촌''… 육아 리얼리티 러시, 왜?

  • 등록 2009-06-01 오전 11:46:20

    수정 2009-06-01 오후 12:52:04

▲ 개그맨 이휘재와 아역 배우 왕석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소녀시대는 '엄마'되고, 이휘재는 '삼촌'되고~'

육아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개그맨 이휘재(37)는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삼촌이 생겼어요'에 서 영화 '과속스캔들'의 아역 스타 왕석현(6)가 동거를 하고 있고, 소녀시대는 이달 말 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아홉 소녀들이 위성 채널 KBS JOY '헬로 베이비'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육아 체험에 도전하게 되는 것.

'삼촌이 생겼어요'는 아버지와 아들벌 되는 두 남자가 동고동락하며 겪는 작은 일상의 소동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육아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석현이의 그림일기를 통해서 어린이의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엿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헬로 베이비'는 대학생, 맞벌이, 연예인 부부와 다국적 가정 등 특별한 사연이 있는 가정에 소녀시대 멤버들이 방문해 하루 동안 아기를 돌보는 육아 과정을 담는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획의도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이 육아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는 아니다. 연예인들의 '육아 리얼리티'의 포문은 그룹 god가 열었다. god는 지난 2000년 재민이라는 아이와 함께 '육아일기'에 출연해 좌충우돌 육아체험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케이블 채널 엠넷은 지난해 '다섯 남자와 아기천사'라는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입양에 대한 시청자들의 편견 타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 그룹 소녀시대


하지만 올 예능 프로그램에서 '육아 리얼리티'가 인기 소재로 자리잡게 된 것은 현 어려운 경제 현실과도 관계가 깊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방송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룬 스타 혹은 일반인들의 이야기와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찾기 마련이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 하다'라는 것을 방송을 통해 '위로'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배우 김명민과 축구선수 박지성의 역경 속 성공스토리를 그린 스페셜 프로그램과 지난 달 네 편이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이 모두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를 누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통 다큐프로그램은 시청률 3~5%대를 보이기 마련이지만 이 방송들은 모두 이례적으로 1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헬로 베이비'의 관계자는 이에 현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의 새 트렌드를 '감동'으로 꼽기도 했다. 시대적 상황도 상황이지만 이제는 실제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지는 코믹함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는 인간적인 접근도 인기 포인트 중 하나"라며 "'헬로 베이비'를 통해서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모성애를 끌어내 꾸며지지 않은 아홉 멤버들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 시청자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 기획의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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