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콘서트, 막강 아이돌의 화려한 '주문'에 홀리다

  • 등록 2009-02-21 오후 10:20:55

    수정 2009-02-22 오전 4:06:09

▲ 그룹 동방신기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동방신기!”

'세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미로틱' 공연 시작 20분전, 콘서트장은 이미 ‘동방신기’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으로 달궈져 있었다. 1만2천여 관객들은 모두 펄레드 형광봉을 들고 공연장을 환하게 밝히며 다섯 남자의 등장을 학수고대했다. 공연 시작 전 ‘라이징 선’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자 관객들은 모두 합창을 하기 시작했다.

“아임 웨이팅 포 라이징 선!”(I’m Waiting For The Rising Sun)

동방신기의 다섯 태양이 21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방이동 올림픽경기장 내 체조경기장의 무대 위로 떠오르며 공연장의 어둠을 밝히자 관객들을 모두 ‘주문’에 홀린 듯 무아지경에 빠졌다. 오프닝곡 ‘헤이’를 비롯 ‘라이징 선’, ‘허그’, ‘퍼플라인’, ‘주문-미로틱’.’더 웨이 유 아’등 26곡의 히트곡 퍼레이드에 관객들은 환호는 극에 달했다. 팬들은 모든 곡을 따라 부르며 동방신기와 공연을 함께 이끌어 갔다.

‘막강 아이돌’ 동방신기의 위력은 콘서트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2시간 30여분간 보여준 동방신기의 흐트러짐 없는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흠잡을 곳 없었다. 아이돌그룹이지만 자연스럽게 팬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공연을 이끌어가는 무대 매너는 데뷔 5년차 그룹으로서의 관록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시아 스타로서 성장한 그들의 여유가 가감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 그룹 동방신기



공연의 구성은 그룹 합동 무대와 다섯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나뉘어졌다. 동방신기는 ‘롱 넘버’ 같은 댄스곡에서는 그룹 특유의 화려한 군무를, ‘돈 세이 굿바이’, ‘러브 인 디 아이스’ 등 발라드 곡에서는 오색 화음을 선보이며 공연의 완급을 조절했다.

믹키유천과 영웅재중, 최강창민, 사이준수, 유노윤호의 솔로 무대는 이날 공연의 빼놓을 수 없는 백미였다. 믹키유천은 직접 건반을 연주하며 자작곡 ‘사랑 안녕 사랑’을, 영웅재중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웅숭깊게 소화해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시아준수는 자작곡 ‘시아틱’을 처음으로 선보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동방신기의 공연을 빛낸 일등공신은 화려한 조명과 영상, 무대 연출이었다. 무대 중앙에 위치한 세 개의 와이드 LED 스크린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동방신기 멤버들의 노래를 화려한 비주얼로 수놓았다.
 
곡 중간마다 등장하는 영상물은 노래와 함께 스토리로 이어지며 곡의 몰입을 도왔다. ‘롱 넘버’가 흐르기 전에는 영화 ‘신시티’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흐르고 동방신기 멤버들은 이 스토리를 무대로 이어가 모형 권총으로 이색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라이징 선’에는 곡 가사에 맞게 무대 아래 위에서 축포가 퍼져 곡의 흥을 시각적으로 돋웠다.
 
▲ 그룹 동방신기 콘서트 현장



동방신기는 공연을 보러 오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온 2000여 일본팬들에 대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동방신기는 이날 ‘섬바디 투 러브’와 ‘스카이’ 등을 일본어로 불러 일본팬들을 감동시켰다.

‘하하하송’을 마친 영웅재중은 “정말 죽을 것 같다. 지금까지 콘서트 중 제일 힘든 것 같다”며 이번 콘서트에 그만큼 열정을 다해 임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믹키유천은 “앞으로12집 나올 때 까지도 우리 찾아줄거죠?”라며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번째 앙코르곡 '송 포 유'가 끝나자 관객석에서는 다시 한번 커튼콜 요청이 쏟아졌다. "동방신기"를 외치는 환호 속에 다섯 남자들은 객석에 한 명씩 깜짝 등장해 '투나잇'으로 공연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 다섯 멤버들이 "감사합니다"라며 작별을 고하며 무대 뒤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관객들은 동방신기가 2시간30분동안 선보인 '주문'에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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