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라, '왕뚜껑 소녀' 버리고 '배우'로..."나탈리 포드만이 목표"

  • 등록 2008-09-30 오후 2:47:33

    수정 2008-09-30 오후 2:59:27

▲ 황보라(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한 때는 이름보다 ‘왕뚜껑 소녀’로 더 많이 불렸다. 남다른 정신세계를 가졌다고 해서 4차원 연예인으로 불리며 화제도 모았지만 그래도 ‘반짝’은 싫었다.

그래서 황보라(25)는 출연 중이던 시트콤에서 하차, 스크린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 작품이 바로 영화 ‘좋지 아니한가’다. 이 영화를 계기로 황보라는 스타성을 포기하고 배우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시트콤을 할 땐 CF도 많이 했죠. ‘왕뚜껑 소녀’라는 별명이 생긴 것도 그 무렵이었으니까요. 때마침 영화도 하게 돼서 촬영을 병행했는데 두 작품의 캐릭터가 많이 달라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어느 한 쪽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죠.”

시트콤을 계속하면 적어도 인기는 보장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보라는 인기 대신 불확실한 미래일지언정 배우가 되는 길을 택했다. 황보라는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 스크린을 택했다"고 주저없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해서 지금껏 출연한 영화만 모두 세 작품이다. 아직 자랑할만한 필모그래피는 아니지만 ‘좋지 아니한가’를 비롯해 ‘라듸오 데이즈’,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 모두 색깔 있는 캐릭터로 진한 잔상을 남겼다.

그런 황보라의 꿈은 ‘한국의 나탈리 포트만’이 되는 것. 그녀는 “역할이 크든 작든, 비중에 상관없이 어느 작품에서나 나탈리 포트만처럼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직까진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다 거, 누구보다 제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도 늘 배우를 꿈꾸죠.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진짜 배우로 불릴 날 오지 않을까요?"
 
비록 비중이 작더라도 자신만의 색깔로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 이것이 바로 황보라의 소박한 연기관이다.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결혼’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

“‘연애결혼’에선 제 또래들이 공감하기 쉬운 사랑연기를 펼쳐요. 저 같은 경우는 드라마에서처럼 실제로도 친구들과 같이 살고 있어서 비슷한 상황들을 많이 겪는 편이죠. 그래서인지 순영이라는 캐릭터도 실제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고, 연기하기도 편한 것 같아요.”

황보라는 이번 작품만큼은 편안하게 접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애결혼’을 선택한 것도 실제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때문이었다.

“연애결혼이요? 결혼까진 아직 모르겠고 연애는 누구나 늘 하고 싶어 하고, 또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배우에게 사랑이라는 감정만큼 좋은 공부가 없잖아요. 사랑은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하고 또 기본적인 감정이죠. 남녀 간의 사랑, 부모 자식 간의 사랑 등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은 연애가 가장 하고 싶네요."(웃음)
 
▲ 황보라(사진=김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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