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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신유빈)
‘전 세계인의 축제’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14시간여의 비행 끝에 2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한체육회 본부 임원(18명)과 펜싱(20명), 탁구(10명) 선수단을 포함한 48명이 본단으로 이뤄졌다. 기수를 맡은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탁구 신유빈(대한항공) 등 간판스타들이 국민을 기쁘게 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26일 파리 센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이어지는 파리 올림픽엔 총 21개 종목 260명(선수 143명·경기 임원 90명·본부 임원 27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참가한다. 다만 단체 구기종목의 부진 여파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이다.
48년 만에 최소 인원 출전…금메달 5개·15위 이내 목표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파리에 도착하니 긴장감이 느껴진다.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 스태프가 그동안 철저히 준비해 왔다. 잘 실현해서 좋은 성과를 내 국민께 기쁨을 드려야 하기에 책임감도 크다”며 “초기에 목표한 것보다 더 좋은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궁과 펜싱, 태권도, 수영, 배드민턴 등에 메달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모인다. 12일 배드민턴, 사격을 시작으로 종목별로 선수단이 속속 파리에 도착했다.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환경을 최대한 구현하려 힘썼다. 태극전사들이 최대한 낯선 환경을 느끼지 못하도록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꾸며졌다. 여자 단식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안세영(삼성생명)을 필두로 배드민턴 대표팀이 훈련 중인 체육관엔 국내에서 공수된 코트 매트가 깔렸다. 8월 초 프랑스로 들어올 예정인 역도 대표팀을 위해 진천에서 현지로 기자재가 수송될 예정이다.
메달 유망 종목인 펜싱은 올림픽 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피스트(경기장)를 사용해 실전 수준에 맞췄다. 수영, 육상, 유도, 복싱 등은 국군체육부대 격인 CNSD의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황선우,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등 ‘황금세대’가 출격하는 수영 대표팀의 빠른 현지 적응과 페이스 향상에 도움이 된다. 선수단 관계자들은 총 4개 컨테이너를 동원해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 필요한 장비, 물품을 하늘길과 바닷길로 가리지 않고 날랐다.
메달 따면 ‘파리의 상징’ 에펠탑 배경으로 세리머니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는 진료실과 물리치료실로 구성된 메디컬 센터가 있어 부상 관리뿐만 아니라 시차 적응, 훈련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경기력 분석실도 구축돼 진천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파리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 역시 세계적인 명소를 배경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수많은 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은 “에펠탑 앞에서 멋지게 메달을 걸고 싶다. 코로나19 제약이 컸던 도쿄 대회 때와 다르게 파리에서는 많은 관중을 볼 것 같아서 무척 설렌다”고 말했다.
정강선 선수단장은 “더위에 대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에어쿨러를 90개가량 마련했다. 작은 차이로 결과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도록 준비하겠다”며 “시차 적응과 식단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개회식에 앞서 25일부터 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양궁 대표팀이 랭킹 라운드에 나서고,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독일과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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