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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전날 1만 609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전날 관객 수인 1만 1687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누적 관객 수는 6만 3433명이다. 신작들의 개봉 공세에도 예매율도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건국전쟁’은 예매율에서 이미 ‘시민덕희’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외 연구자들의 증언과 사료를 바탕으로 그간 일부에 의해 독재자, 기회주의자로 폄훼됐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 재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2021년부터 김덕영 감독이 약 3년에 걸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의 주변 인물들, 국내외 정치 역사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있다. 영화는 제도 교육이 알려주지 못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숨겨진 업적과 노고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김 감독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직접 입수해 1954년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이 영화에서 최초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실존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박스오피스 3위권에 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실관람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실관람객 평점은 평균 9.59점, 네티즌 평점이 9.74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CGV가 실관람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만든 지표인 CGV에그지수도 94%(만점 100%)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자료를 근거로 객관적으로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알 수 있는 너무 좋은 영화” 등 호평을 보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의 몰랐던 업적과 건국 1세대의 노고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지만, 비판적 시각도 함께 담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 섞인 반응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건국전쟁’의 관람을 독려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의 힘 제22대 총선 경기 고양병 예비후보 김종혁 전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당원 45명과 함께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자유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너무 불공정하지 않나”라며 “공과를 냉정하고 분명하게 평가하자는 건데 건국대통령의 기념관 및 동상 하나 없는 건 차치하고 다큐멘터리 영화조차 이런 식으로 홀대하고 몰아내겠다? 도대체 누가 그런 지시를 했을까”라고 토로했다.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