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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31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2-25 25-23 25-16)로 이겼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개막전부터 이어진 올 시즌 17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월 11일 흥국생명전 이후 21경기, 32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막내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첫 승을 거두기까지 과정은 가시밭길이었다. 창단 사령탑인 김형실 감독은 개막 후 10연패를 당하자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이경수 감독대행도 한 달여 동안 7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하지만 이날 천금같은 승리를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20-20 동점에서 이한비의 스파이크와 이민서의 서브에이스로 2점 차 리드를 잡은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첫 세트를 25-21로 따내는데 성공했다.
2세트를 도로공사에게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접전 끝에 다시 3세트를 가져왔다. 23-23 동점에서 이한비와 니아 리드의 공격으로 2점을 추가해 25-23으로 이겼다.
자신감이 오른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 단 16점만 내주고 일방적으로 몰아쳐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니아 리드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8득점에 공격 성공률 54.29%를 기록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한비도 17득점을 올리며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두 번째 경기에 나선 ‘국대 리베로’ 오지영의 활약도 빛났다. 오지영은 이날 디그를 21개나 잡아내고 리시브 21개 가운데 15개를 완벽하게 올려 퍼저축은행의 첫 승을 견인했다.